감탄고토

이기심

by 큐인


어제는 불행했구나, 그렇다면 오늘도 불행할까.

네가 바라지 않는 너의 행복을, 내일로 빌어본다.




지독한 '이기심'으로, 너의 행복을 신께 빌었다.


너의 과거와 현재의 차이는 극명하다.

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었다면, 일찌감치 너를 놓아주었을지도 모른다.

너의 간절함에 아주 쉽게, 떠나버렸을지도 모른다.

너의 소원을 모른 척, 들어줬을지도 모른다.


무서울 정도로 끝을 요구하는 너의 바람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너의 과거를 괴롭혔던 그 사람이라면.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나는 지독히도 이기적인 사람이어서.

너를 놓아주지 않았고, 너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밤마다 간절히 빌었던 너의 기도는, 아마 신에게 닿지 않았을 것이다.

그 간절함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것까지 나의 몫이었으니 말이다.


너의 세상에는 신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한다.

너의 앓는 소리에 응답하는 존재 따위 없다고 믿었으면 한다.

온몸으로 너의 기도가 닿는 길을 막아내는 나를 봐서라도.



하여 나를 원망해도 좋으니.
부디 오늘도 죽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