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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uff Nov 15. 2024

어느 방의 누설


연설, 또는 다른 말로 믿음의 권리.

연설, 또 다른 말로 설교. 

원리는 낙관이 아니라 믿음으로 작동한다. 

포엣, 필름, 온리 누벨바그


포엣, 필름, 온리 누벨바그

아홉소가 말했던 것들을

누런 벽지의 방 안에서 카나리아의 노래에 대해서 말해보자.


웃고 떠들던 지난 날의 흉한 상처들은

남 몰래 자신의 서랍장에 기워 넣던 

신의 스케치와 어머니의 진주 목걸이


그렇다고 너가 그것들을 추억했고 

축복했고 

사랑하였나


시월 오일에 장식했던 너의 주름들은

그것들이 오래되었고 남들이 마구 주물렀고 마구 애무되어서

마구 누레지고 마구 기워진 너의 흉진 서랍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말할 수록 

보이는 것들은 짜거나 달다.


단 너의 입술과

짠 나의 입술


크레모니니, <어느 방의 비밀 누설>,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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