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초등학생 아들의 조용한 ADHD 진단 후기 (2)
병원에 방문하여 아이의 증상을 이야기했을 때 선생님께서 2가지 검사를 추천해 주셨다.
하나는 뇌파검사, 또 하나는 CAT검사.
오래전 서울에 키 클리닉 방문하여 검사했을 때 뇌파검사는 진행한 적이 있어서
대충 어떻게 나올지 예상은 했었지만, 오랜만에 하는 뇌파검사라 내심 기대하고 들어갔다.
머리에 차가운 젤을 바르고 거미줄 같은 모자를 쓰고 20분 정도 있으면 검사 끝.
아주 간단한 검사이지만 가만히 있어야 하니 그것도 곤욕인 듯 보였다.
그다음 진행된 대망의 CAT검사. 초등학교 3학년이라 40분 정도 진행된다고 하셨다.
CAT검사는 5가지로 구분되어 나뉘는데 단순주의력, 선택주의력, 지속주의력, 분할주의력, 작업기억력 이렇게 나뉘고 항목에 따라 문제가 주어지고 이를 통해 주의력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이다.
결과는 처참했다.
아니, 실은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알았다.
(아이가 문제를 이해 못 할 수 있으니, 엄마가 보조설명 해주라고 같이 들어가 있게 해 주신다.)
'아 ADHD 나오겠구나. 결국 진단받겠구나'
내가 본 아이의 모습은 마치 4살 아이 같았다.
너무 하기 싫어서 키보드를 신경직적으로 수십 번 누른다든지,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냐고 온갖 짜증 섞인 말투로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와 약속이 되어있는데 무작정 데려왔기 때문에.
검사받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잘못(?)이 되어버렸다.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검사하러 와도 되었지만, 그냥 아이의 온전하게 날 것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검사를 받는 상황을 초등학교 3학년이면 이해할 줄 알았다.
아니 보통의 아이는 이 상황에선 그냥 하겠지.
무조건 약 드셔야 해요.
나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아이의 검사 결과를 보면, 빨간색 주황색 알록달록하다. 선생님께서는 2개 이상 나오면 AD진단이 가능하다고 하셨고 질문할 틈도 없이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말씀하셨다.
아이가 가장 부족한 부분은 바로 '오경보오류' 바로 '충동성' 부분이다. 정반응, 표준편차 이 부분은 한 가지만 해당되지만 '오경보오류'는 5가지에서 3개가 경계도 아니고 무려 '저하'이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건 작업기억력은 평균이상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에 대해 집중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또 다른 검사인 뇌파검사도 빨간색이 아주 큰 부분 차지했다.
예전 서울에서 오랜 시간 뇌파검사를 한 적 있었는데,
(키병원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중점으로 보는 곳이다.)
아이들의 뇌파 색 자체가 너무 상반되어서 놀랐던 적이 있었다.
첫째 아들은 빨간색, 둘째 딸은 파란색.
태극 문양처럼 빨간색과 파란색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예민한 아이기 때문에 그렇구나 하고 지나갔던 무심한 엄마.
불안감이 높은 아이의 뇌는 빨간색. 역시나 이번도 똑같았다.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수도 있어요."
"식욕이 감소될 수도 있어요."
"수면에 방해가 될 수도 있어요."
"반대로 잠이 쏟아질 수도 있어요."
무시무시한 부작용 설명과 함께 아토목세틴 10mg 약이 일주일 분 처방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