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지도 멀지도 않아야 할 관계

숫자를 넘어선 균형 잡기 - 미래와 현재 사이.

by 안녕제이

요즘 내가 많은 신경을 쓰는 관계.

돈과 나의 관계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 관계는 점점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관계로 자주 다가온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월급은 문제없이 들어오고 있지만,

언제까지 내가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나중에 노후는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 가지 생각으로 고민이 많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함에..

돈과의 관계에 대해 좀 더 관심을 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


정년을 보장해 주지 않는 회사 (어찌 보면 당연한)

지금 당장은 먹고사는 걱정이 없지만,

안개 낀 것 같은 10년 뒤, 20년 뒤의 나의 모습.


주위에서 노후 준비를 잘해놓았다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나와 나의 가족들에 대한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이 관계가 뭐길래 나에게 이런 걱정을 주는지.

그냥 적당히 살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의 크고 작은 욕망 때문에

이렇게 돈과의 관계에서 내가 주도권을 뺏기는 느낌을 받을 때가 생긴다


****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한 십 년 전 돈에 욕심이 없어 보이는 듯한 친구의 에피소드가 있다

싱글이었던 그 친구는, 크게 돈에 욕심이 없는 것 같았다.


본인이 개인 교습소를 운영하지만,

주위 시세에 비해서 낮은 수업료와,

정확한 세금 납부,

교회를 다니며 십일조까지 하는 친구였다


이 친구가 처음으로 돈에 대해 했던 얘기는,

친구의 강아지가 나이를 먹고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는 수술비가 150만 원 가까이 든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수술해도 아주 조금 수명을 연장하는 정도,

강아지 나이도 많으니,

안락사시키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하였다.

하지만 이 친구는 수술을 하였고,

이 강아지는 길지는 않지만, 조금 더 친구와 같이 지낼 수 있었다.


나중에 이 친구는,

자기가 벌어놓은 돈이 있어

주저 없이 강아지 수술을 시킬 수 있어서

돈이 있음에 감사했다고 얘기를 하였다.


어찌 보면 이 친구는 돈에 욕심이 없다기 보단,

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의 말을 듣고, 막연히 알고는 있었지만

무엇이 우선일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


결국 돈에 연연하게 되는 것은,

돈이 가져다주는 자유와 선택에 대한 갈망이 아닐까?


일을 그만두고 편하게 지내고 싶은 욕구

나이 먹어서 힘들게 지내기 싫은 욕구

다른 사람들한테 싫은 소리 듣기 싫은 욕구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청하고 사정하기 싫은 욕구

내 아이들한테 금전적으로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욕구


나의 이런 수많은 욕구들이

돈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어 하는 지금의 태도를 만든 것 같다.


먼 미래만 바라보며 돈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잡을 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들은,

돈보다 더 우선순위로 잡고 소중히 즐기고 싶다.


미래만을 생각해서,

가족들에게 소홀하고, 돈과의 관계만 우선순위 한다면,

나중에 나이를 먹어 가족도 없이 혼자서 즐겁게 살 수는 없지 않을까.


스스로 돈과, 가족, 현재의 중요한 순간과 미래를 즐겁게 보내기 위한 균형을 찾고

돈과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너무 늦게 알아버린 관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