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부터 2010년 첫 직장.
2011년의 공백기.
2012년 1월 초 새 직장에서의 시작.
그리고 현재 2025년 8월.
한번의 이직 이후 지금까지 거의 14년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지금 회사 내에서 오래된 직원 중의 한명이며, 나름 안정적인 위치와 괜찮은 연봉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 2019년, 코로나가 터지기 바로 전년에, 나는 너무 일이 많고 힘들었다.
1년 정도를 매일 매일 늦게까지 10~11시까지 야근, 토요일 출근, 쉬지 않고 출장을 다녔다.
회사 가기가 너무 싫고, 회사에 가는 길에 차라리 교통 사고가 나서
병원에서 좀 쉬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업무량이 확 줄어버리고..
출장도 없었고.. 전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생긴 상황으로 인해,
나름 재충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내가 너무 지쳐있다는 것을 느꼈다.
2019년처럼 바빠서 지쳤다기 보다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가 않고 지겨운 느낌이다.
회사에서 새로 배우는 것이 없고,
정답이 보이는 업무에 대해 밑의 직원들이 계속해서 문의를 한다.
내가 해버리면 쉽게 끝나겠지만, 그들이 배울 수 있도록 계속 가르치지만,
이러한 반복되는 생활과 회사일이 너무 무료하고, 지겹다.
예전에는 남는 시간동안 인터넷, 책보기, 글쓰기, 새로운 언어 공부,
작게 사업을 해보려고 이것 저것 일을 벌여보기도 하며,
나름 보람차게 시간을 보내왔으나,
지금은 아무 의욕이 생기지 않고, 그냥 순간 순간이 너무 길고 따분하다.
그런 와중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내 머리속에서 혼란 스럽다.
" 그냥 회사 다녀. 적당히 다니면서 연봉 모으다가 어느 정도 모이면 그냥 쉬면 되는거 아냐?
최소한 5년은 버틸 수 있잖아. 5년 버티다 은퇴해. "
"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휴식 기간도 필요하잖아. 그만두고 쉬면서 잠시 새로운 것을 해봐.
1년 뒤, 지금 회사에 다시 복직하고 싶다고 하면 다시 받아줄 수도 있고,
쉬면서 새로운 것을 했을 때 잘 되면 계속 하면 되잖아."
당장 내가 일을 그만두면, 그동안 모아놓은 현금으로 2~3년은 지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자산을 팔지 않으면 먹고 살 방법이 없다.
아이들 교육비나 생활비 등,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까?
와이프는 나와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거의 15년 동안 일을 한 적이 없다.
결국 일을 해야 할 사람은 나지만, 내가 너무 지쳤다.
이것이 가장의 무게인가.
쉬지 않고 일을 하셨던, 아버지가 계속 생각이 났다.
나만의 고민일까, 다른 직장인들도 같은 고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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