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엄마는 너무 착해ᆢ 악역은 안 어울려

아무나 '우아한 개새끼'가 되는 건 아냐

by 아스트랄

한수민의 남편은. 그냥 '개새끼'다.

넷플릭스 영화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였다가 아나운서로 승승장구하던 캐릭터 연진이의 남편 역할에 붙은 별명, '우아한 개새끼'.


한수민의 남편도 딱 그런 느낌이다. 나이는 40대 초중반으로, 대기업의 부장 정도 되는 직급의 직장인이나 또는 조금 젊은 대학 교수의 느낌이다.


이 사람은 심하게 가부장적이고, 부인(한수민)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으며, 아이를 못 낳는다는 이유로 부인을 심하게 구박하고, 바람을 피우면서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


"어우, 이런 분리수거도 안 될 화학 약품 같은 인간 역할을 내가 해야 하다니ᆢ"


엄마는 푹 한숨을 내쉬었다. 근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엄마가 선택한 역할이니 뭐ᆢ 나는 그래도 최대한 엄마의 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좋은 말을 해 드렸다.


"아니 엄마, 그래도 한수민 남편은 키도 크고 좀 잘생긴 캐릭터 아니야? 엄마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돈 많고 외모 번듯해서 여자들 후리고 다니는 카사노바 같은! 뭐 그런 분위기를 한번 풍겨 봐! 물론 한수민을 대할 때는 개쓰레기 같겠지만ᆢ"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표정은 결코 밝아지지 않았다.


"에고ᆢ 괜히 남자역 한다고ᆢ 이 입을 꿰메버리고 싶다. 게다가 너도 알잖니. 내 키 158인거ᆢ 남자역이라 하이힐도 못신는데다가 이놈이 새벽에 술 먹고 현관문 비번 누르면서 시작하는데 그럼 남성용 키높이 구두로 커버할 수도 없잖아!! ㅠㆍㅠ"


그러게ᆢ 그래서 배우들은 남자나 여자나 기본이 키가 좀 돼야 하나보다. 근데 연기파 배우들은 작은 키도 어떻게 극복하기도 하던데ᆢ


"아마추어가 프로 흉내 내봤자 안돼니까 그냥 대충 할란다!!!"


엄마는 역시 초 긍정 마인드ᆢ ^^ 어쨌든 공연 날짜는 정해졌고 우린 그냥 열심히만 하면 된다! 돈받고 하는것도 아닌데 설마ᆢ 귀엽게(?) 봐주겠지?(?)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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