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그건 변명에 불과해

네가 바람피우는 이유

by 아스트랄

한수민 남편:(현관문 번호키를 누르는 소리.삑빡삑ᆢ띠리링ㆍㆍ문이 열리자, 취한듯 살짝 비틀거리며 남자가 등장한다.)


한수민 : (조심스럽게)오셨ᆢ어요. 많이ᆢ 늦었네요.

한수민 남 : (낮은 목소리 , 건조하게)몇신데?

한수민: 두 시요. 어제보다 더 늦었네요..

한수민 남: 그래서, 뭐 어쩌라고?(외투를 벗고 아무데나 던진다.)

한수민:(외투를 집어 천천히 옷걸이에 걸며)술ᆢ 드셨어요?

한수민 남: 알면서 왜 물어봐?비켜, 낼 일찍 출근해야해.

한수민: 내일ᆢ 회사 안 나가는 날이잖아요. 공휴일인데ᆢ

한수민 남:(방으로 들어가려다가 불현듯 무슨 생각이 났는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한수민을 본다)

내일이, 무슨 날인데?

한수민: 어ᆢ 어린이날요.

한수민 남:(기가 차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어린이날.

너 지금 나 약올리냐?열받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지?

한수민:(주늑들며) 그게 아니라ᆢ

한수민 남: (소리지르며)다른 놈들은! 새끼들 데리고 산으로 들로 잘들 나가겠지! 내가 새끼가 있어? 가서 일이나 해야지!!!(방으로 들어간다)

한수민: ᆢ주무세요ᆢ

한수민 남: 꼴보기 싫으니까 꺼져! 내 앞에서 사라지라고!(벽을 쾅! 세게 치고 무대 밖으로 퇴장)



오ᆢ 엄마. 생각보다 박력있는데? 근데 저 무대 가벽이 너무 가벼워서 치다가 부서질 것 같다ᆢ


엄마의 연기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약간의 무대공포증(?) 때문에 대사를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지금도 중간에 휴대폰이 울리고, 한수민이 이 새벽에 누구냐고 물어보는 내용이 통째로 날아가버렸다. 아아, 이런거 연출님이 제일 싫어하시는데.


"엄마 어땠어? 좀 고칠 부분이 있니?"

"응ᆢ 아주 많지ᆢ^^"

(하마터면 맞을 뻔했다.ㅡㅡ;)


아무튼ᆢ연기야 뭐ᆢ 연습하면 늘겠지만, 나는 슬슬 걱정이 된다. 엄마의 그 자유로운 영혼ᆢ가발도 안쓰겠다고 하고ᆢ 본인의 주관이 너무 뚜렷하여 ᆢ우리가 아무리 돈 내고 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배우로서는 사실 힘든 성격이긴 하다. 일단 여자가 남자 역할을 하는 것이니 말이다. 연극은 보여지는 게 90프로인데ᆢ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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