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틀린 것처럼 느껴질 때
“난 저 연예인은 별로야.”
무심코 던진 말이었다.
딱히 누구를 설득하려던 것도 아니고,
누구를 깎아내리려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내 감상이었다.
그런데 돌아온 말.
“그래도 저 사람 좋아하는 사람 많을걸? 인기 많아.”
그 순간, 마음이 발에 걸려 넘어졌다.
왜인지 모르게 기분이 상했다.
‘뭐야, 내가 이상한 얘기라도 했나?’
‘혹시 그 연예인 좋아하는 건가?’
‘아닌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말하지?’
그 말이 나의 감정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별로야”라고 느낀 내 감정은,
“사람들이 좋아해”라는 객관적인 잣대 앞에서
순식간에 틀린 감정이 되어버렸다.
물론, 그 사람은
그저 아무 의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을 수도 있다.
그 말을 깊게 받아들인 건. 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내 감정은 틀렸어’라는 메시지를 받아버렸다.
그 순간, 마음이 작아졌다.
혼자 속으로 당황하고,
혼자 마음을 조용히 눌렀다.
잠깐의 죄책감도 스쳤다.
욕을 한 것도 아닌데,
내가 먼저 사람을 평가했기 때문일까.
그 말이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유쾌한 대화는 아니었다.
사람에 대한 감정은,
때때로 설명 없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건 그날의 내 기분일 수도 있고,
내 안의 남아 있던 경험 때문일 수도 있다.
그 순간 그냥
'내 마음이 그런 것'일 뿐인데,
누군가가 판단하거나 비교해 버리면
감정은 쉽게'가치 없는 말'이 되어버린다.
“그럴 수도 있지.”
그 한마디가, 그때는 그렇게 아쉬웠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였기에
그 순간의 서운함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명확하지 않아,
감정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마음속에 눌렀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날의 대화는 불쑥 떠올라
내 마음을 툭,
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