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척, 조용히 무너졌던 날들

침묵은 마음을 지켜주지 않았다

by Sospira

지금 생각해 보면,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건 너무 당연한데

그걸 알면서도,

나는 오랫동안 내 마음을 말하지 않고 살았다.


나는 인풋은 잘 되는데

아웃풋은 잘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좋게 말하면 ‘잘 참는 사람’이었고,

조금 다르게 말하면

말하지 못하는 사람, 피하는 사람, 멀어지는 사람이었다.


행동은 무던하고,

감정은 묻어두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늘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미성숙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티클 하나 흘리지 않는 사람인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조용히 문을 닫았다.


내가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 보이면

마음의 문을 닫고,

아무 일도 없던 듯 행동했다.

조그만 충돌도 싫었고,

잡음 하나 없는 관계를 원했다.

마음에 물결 하나 일지 않기를 바랐다.


피곤할 정도로

모난 구석 없는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

하지만 결국,

말하지 않아서 사라진 감정은 하나도 없었고

참는다고 괜찮아진 기억도 없었다.


그렇게,

서서히 사람들이 내 주변에서 사라졌다.


내가.. 그들이

마음의 문을 닫았다.


마음의 거리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작가의 이전글말하고 싶지 않은 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