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있을 뿐

나는 아직 나를 지키지 못한다

by Sospira

친구가 힘들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갔다.


누군가 기분이 상하면

나를 접었다.


그사이,

내 마음은 어디에 있었을까.

내 감정은 무엇을 원했을까.

나는 알지 못했다.


모든 것을 잘라내고,

이제라도 나를 지키겠다고

우두커니 서있는데,

문득 생각이 든다.


도대체

나는 언제쯤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누군가를 지킬 힘은 있었는데,

정작

나를 지킬 힘은 없었다.


지금의 나는

그저 버티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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