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발이 닿지 않는 지구인
이 글은 사실,
매일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나 자신을 위해 쓰기 시작한 글입니다.
“넌 좀 예민한 것 같아.”
“네가 타인에게 기대치가 높은 거야.”
“넌 좀… 남들과 다르다.”
이 말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들은 말들이에요.
들을 때마다 상처를 받았고,
상처받았다는 이유로 더 날카로운 말로 상처를 주기도 했어요.
그럴수록 저는 매번 더 모나 졌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외쳤어요.
“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지 않는 거야?”
울분 속에서 결국 지쳤고,
저는 제 색깔을 ‘투명색’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이상한 색으로 보일까 봐, 튀는 사람이 될까 봐
그냥 남들과 비슷한 색 속으로 스며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진짜 색을 잃어버렸어요.
무엇 하나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고,
지구 한가운데 발만 동동 뜬 채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런 제가 다시 지구에 발을 내려놓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모양의 제가
조금이라도 닿고 싶고, 이해하고 싶어서 쓴 글이에요.
혹시 당신도
지구에는 살고 있지만
색을 잃고, 마음을 어디에도 딛지 못한 채
공중에 떠 있는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이 글이
당신에게 아주 작은 무게,
그리고 조용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