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10. 21.
24년 10월 21일이었다.
정말로 오랜만에 꽃다발 선물을 받았다.
꽃도 너무 예쁘고 향기도 그윽하고 좋다.
나이 들어 할머니가 되어
남자친구에게 꽃을 선물 받아보긴 처음이다.
꽃을 받으니 삼십대로 돌아간 거 같다.
역시 내가 사람을 잘 봤다.
순수하고 착하고 멋진 사람이다.
자식들이 알콩달콩 둥지를 떠난 빈자리가 너무 컸다.
혼자 지내니 외롭고 인생이 허무하다.
외로운 사람끼리 등을 기대고 서로 부대끼며
의지하고 살면 북풍한설도 무섭지 않은가,
사십 대 후반이었다.
일과 얽힌 이런저런 불만이 쌓여 상처가 되어
종기가 되었고 급기야 터지고 말았다.
남편이 귀한 줄 모르고
자존심 때문에 헤어져 본 나였다.
아이들 때문에 육 개월 만에 힘들게 재결합했지만
그러길 잘했다.
그땐 인생 사는 방법을 몰랐다.
칭찬에 인색하면서 인정을 받으려고 했다.
잘 한 건 잘했다고 말해줬어야 했는데
잘못한 것만 꼬집고 비난했다.
그 사람은 폐섬유화증으로
11개월 동안 산소호흡기 줄에 매달고
침대에 갇혀 살다 2020년 시월에 떠났다.
인생이 이리 허무한 것을..
생전에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되어 반성하며 백일을 울었으나
떠난 이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는 늦었지만 사랑을 제대로 배웠고
인생 사는 방법을 알았으니
후회하지 않는 사랑을 할 것이다.
여자는 남자의 힘이다!
그 사람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자.
역지사지하며 상대방 입장이 되어보자.
상대를 인정해 주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남자에게 안정과 편안함을 주는 여자
그건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젊어서는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지만
이제는 확실하게 알 거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힘껏 응원해 주자!
** 많은 부부들이 자존심 때문에 헤어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상대가 나와 다름을 인정하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