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그리우면

[ 요리에세이 ] < 행복을 연출하다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어릴 적 먹던 엄마의 잔치국수는 멸치국물 육수로 만든 맑은 장국이었다.

맑은 장국 위에 부추가 둥둥 떠 있었다. 팔십칠 년 세상에 머문 우리 엄마

열아홉 살에 결혼해서 육십오 세까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내가 2005년 첫 번째 이혼을 하고 오빠 집에 가서 엄마와 한 달여 시간을 보냈다.

결국 6개월 만에 다시 재결합했지만.. 그때 엄마랑 시간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엄마의 깊은 사랑을 영영 모를 뻔했다.


엄마는 오빠들과 동생들만 사랑하는 줄 알았다. 욕심이 많은 큰딸의 착각이었다.

엄마의 마음속에 늘 존재하던 나였다. 엄마가 그리우면 잔치국수를 만든다.

비가 내리니 육수를 끓여놓아야 할까 보다.


** 육수 재료 **

다시 멸치 8마리, 디포리 8마리, 대파뿌리 한 움큼 배춧잎 2장, 다시마 7쪽, 당근채 조금,

양파 반 개, 대파 2대, 맛술 2스푼, 참치액젓 1스푼, 물 2,500CC, 굵은소금 1스푼, 국간장 2스푼



<< 육수 만들기 >>

위의 재료들을 넣고 20분 동안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중간 약불로 줄이고 배추가 무를 때까지 푹 끓인다. 다 끓인 후 건더기는 건져낸다.


다시다나 감치미를 넣어도 좋다. 육수가 진하면 반만 넣고 물을 희석해 준다.

물의 양에 따라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가감한다.



<< 국수 삶기 >>

1. 냄비에 물을 1,000cc 붓고 물이 끓으면 오백 원 동전 크기 2개 정도 양의 소면을 넣고

정확하게 라면처럼 딱 4분을 끓여준다.

2. 국수를 건져 찬물에 담가 여러 번 헹굼 하며 손으로 비벼 맑은 물이 나오면 바구니에 건진다.

3. 건진 국수에 참기름 1 티스푼을 넣고 섞어주어야 국수가 들러붙지 않고 졸깃하고 맛있다.


** 친정엄마의 비법은 들기름을 뿌리고 국수가 붇지 말라고 코팅해 주었다.


** 요즘 들기름이 참기름보다 비싸다.

우리 입맛에는 국수에 참기름을 바르면 코팅이 되어 더욱 맛있다. **


< 계란 지단 만들기 >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한다. 노른자에는 흰자와 소금을 조금 넣어 잘 풀어주어야 예쁘게 부쳐진다.

흰자는 감자전분 한 꼬집과 소금을 조금 넣으면 예쁘게 부쳐진다.

대파와 김을 썰어 고명으로 올려주었다. 참기름 양념간장을 넣어 먹으면 감칠맛 나는 잔치국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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