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는 사계절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있다. 한약방에 감초처럼 식탁에는 김치가 아닐지,
김치가 떨어지면 양식이 떨어진 것처럼 불안한데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그럴까,
팔월과 구월은 1년 중 배추가 가장 비싼 시기이니 김치가 아니고 금치라서 김치찌개를 하기가 망설여진다.
맛있는 김치찌개는 겨울철 김장김치로 만든 김치찌개가 최고 일품인데 90일 자란 배추라 달고 시원하다.
김치냉장고가 있는 집은 대부분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김장김치를 담가 1년 내내 먹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배추김치는 새우젓을 많이 들어가야 시원하고 맛있다. 단 경상도 지방이나 전라남도 지방은 멸치젓을 많이
넣고 담그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사는 경기도는 새우젓과 생새우를 넣어 김장김치를 담근다. 새우젓이 많이 들어간 김치로 김치찌개를 하면 깔끔하고 담백하여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다.
우리 집은 남도식으로 배추김치와 포기김치를 담근다. 새우젓 60%, 멸치젓 40%의 비율로 넣어 담근다.
먹다 남긴 배추김치와 국물, 깍두기는 버리지 않고 모아둔다. 김치국물과 김치를 넣고 김치찌개를 한다.
깍두기는 달아서 국물은 넣지 않고 무만 넣는다. 오래 끓이면 김치장처럼 구수한 맛이 난다.
60년대 익산에 살 때 김치장을 매일 먹었다. 그땐 김치찌개란 말이 없었고 김치장이 있었다.
배추김치와 총각김치 등. 먹다 남긴 김치들을 모아 작은 가마솥에 굵은 멸치와 약간의 된장과 쌀뜨물을
붓고 은근한 불에 40분 이상 푹 끓인 것이 김치장이었다.
푹 무른 김치장에 든 무를 젓가락에 꾹 찍어 밥이랑 먹다 보면, 밥 한 그릇 뚝딱 비워졌다.
60년대 시골의 보통집은 돼지고기가 귀한 편이었으니 김치장이 김치찌개를 대신했다.
김치찌개는 돼지고기 목살이나 사태살을 넣고 김치와 함께 달달 볶아준다.
김치와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쌀뜨물을 붓고 두부와 양파, 새우젓을 넣어 중 약불에 25분 끓인다.
고기를 싫어하면 두부만 넣고 김치장처럼 끓인다.
<< 김치찌개 4인분 재료 >>
배추김치 3 컵, 새우젓 1스푼, 돼지고기(사태살) 200g, 다진 마늘 1.5 스푼
양파 반 개, 대파 2 대, 김치국물 반 컵, 멸치육수 5컵, 맛술 2스푼
<< 김치찌개 끓이기 >>
1. 위의 재료대로 배추김치와 양파, 새우젓, 돼지고기와 맛술과 김치국물, 육수 2컵을 넣고
중간불에 15분 동안 볶아준다.
2. 배추김치가 어느 정도 익으면 육수 3컵, 쌀뜨물 3컵, 두부와 다진 마늘, 대파 줄기를 넣는다.
끓기 시작하면 불 크기를 중간불로 줄이고 20분 동안 은근히 끓여준다.
3. 김치가 익으면 간을 본다. 싱거우면 굵은소금이나 국간장을 추가한다.
4. 김치찌개가 완성되면 대파 잎 썬 것을 위에 얹는다. 빨간색 바탕에 초록색 대파가 예쁘다.
매운맛을 좋아하면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를 추가하면 된다.
** 꿀팁**
배추김치가 익어 신맛이 강할 경우, 김치를 물에 씻어 넣고 김치국물 대신 고추장 반 스푼과 된장 0.5 티스푼과 육수를 1컵 넣고 끓인다. 끓이는 방법은 위와 순서와 똑같다. 김치찌개에 고추장과 된장을 넣으면 구수하고 깊은 김치찌개 맛이 우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