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터진 김밥

[ 푸드 에세이 ] <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김밥을 싸기 위해 재료를 며칠 전 준비했다. 우엉조림과 목우촌김밥햄, 게맛살, 깻잎 등등. 짜지 않게 절인 오이지와 더덕구이는 깻잎에 싸서 넣기로 했다. 9시 예배를 드리러 가기 위해 밥은 전날 지은 잡곡밥이다.

잡곡밥에는 보리와 현미찹쌀, 율무와 백미가 섞여 식감이 꼬들하다. 일요일 새벽 5시 잠이 깨었다. 전날 11시쯤 잤는데 일찍 깼다. 눈만 말똥말똥 뜨고 있으려니 시간이 아까워서 일어나 김밥을 하기 위해 밥을 지었다.

김밥에 들어갈 재료를 준비하는데 1시간쯤 걸렸다.



이번에는 특별한 김밥을 만들려고 한다.

평소 야채를 많이 먹지 않으니 되도록 채소들을 많이 넣을 계획이다.


<< 김밥 속 준비물 >>


1. 당근 => 당근 작은 거 2개, 채 썰어 소금 1 티스푼을 넣고 15분 절여 들기름에 볶았다.

2. 더덕 => 더덕은 팬에 들기름을 넣고 1분 동안 앞뒤로 익혔다.

3. 깻잎 => 깻잎은 세척하여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내고 반으로 잘랐다.


4. 오이지 => 오이지는 길게 잘라 키친타월로 수분을 닦아내서 꼬들한 식감을 냈다.

5. 단무지 => 지난번 쓰고 남은 것이 6개를 키친타월로 물기를 찍어냈다.

6. 우엉조림 => 봉지를 뜯고 키친타월로 물기를 찍어냈다.

7. 게맛살과 목우촌 햄 => 길게 썰어 들기름에 살짝 볶았다.

8. 양배추 채 => 양배추는 길게 채 썰어 소금에 절여 꼭 짜서 사용했다.

9. 멸치볶음 => 멸치볶음은 집에서 만들었던 것을 넣기로 했다.



<< 김밥 말아주기 >>


* 야채를 많이 넣을 때는 김을 반으로 잘라 야채를 먼저 둘둘 말아주고 김밥을 말아야 한다.

이때는 김밥용 김 한 장과 반장을 밥알로 붙여 사용하고 밥을 얇게 펴서 깔아야 잘 붙는다.

그런 방법으로 해야 하는데 깜박 잊고 그냥 말았더니 채소들이 삐져나와 김밥 옆구리가 터졌다.

하나도 아니고 7개 말은 김밥이 모두 터졌다. 이런 일이 생길 거라 생각하지 않아 앞이 캄캄했다.


* 특별한 김밥을 말았는데 7개가 모두 옆구리가 터졌다. 사후 처방으로 파래김을 그 위에 한 장

더 밥알로 붙이고 둘둘 말아 김밥을 자르고 포일로 감아두었더니 그나마 터지지 않고 그래로 있다.

아침과 점심은 채소가 많이 들어간 옆구리 터진 김밥이었다.


* 위의 사진처럼 밥을 맨 위에 얹고 다른 야채와 반찬들은 아래에 놓고 둘둘 말았는데 채소에서 나온

수분으로 김밥 옆구리가 바지 단처럼 툭 터졌으니 어이가 없다. 김 한 장을 깔고 밥알로 터진 김밥이랑

붙이고 둘둘 말았다. 특별한 김밥을 만들려다 실패하여 김밥 안의 깻잎에 말은 더덕구이를 5개는 어쩔

수 없이 꺼내야 했다.


밥을 더 얇고 넓게 깔아주고 야채를 넣었다면 문제없는데, 밥을 한쪽만 깔았으니 옆구리가 터질 수밖에~~

친구랑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급히 수습한 옆구리 터진 김밥을 먹었는데 맛있다고 한다.

김밥을 싸고 옆구리가 다 터지긴 처음 있는 일이다.


김 한 장과 아래에 밥알로 반 장을 붙여서 하더라도 밥알을 얇게 넓은 면적으로 깔았으면 김밥 옆구리가

터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다음에 특별한 김밥에 재도전해야겠다.

캘리포니아롤도 만들어봤는데 김밥쯤이야! 하고 방심한 탓에 김밥 옆구리가 터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