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동화 ] < 습작노트 > 유정 이숙한
1.
어젯밤에 꿈을 꾸었는데 엄마 집에서 낮잠을 자는 행복한 꿈이었어. 꿈에서 깨고 보니 너무 슬펐어.
우리 엄마 집은 네모난 상자처럼 포개져 있는 집이라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것 같지만 날 예뻐하고
사랑하는 엄마와 언니, 오빠가 있어서 행복했어. 주말이면 하나언니가 공원을 산책시켜주었거든.
공원에 나 있는 부드러운 풀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풀 위에서 마구 뒹굴며 말했어.
"아! 싱그러운 풀냄새, 노랑 빨강 예쁜 꽃들이 피어 있었어. 노란 나비, 흰나비, 화려한 색깔의 나비와
가끔은 까만색 나비가 나플 거리며 꽃 위에 앉을 때 난 너무 행복했어. 적당히 촉촉한 습기가 묻어나는
흙냄새가 너무 좋아!"
행복감에 취한 내게 하나언니는
"몽실아, 이제 그만 집에 가서 발 씻고 밥 먹자?"
라고 하며 내 행복을 빼앗으려고 했어, 난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그 자리에 서서 고집을 부렸어.
그러자 내가 하나언니에게 말했어.
"언니, 내가 너무 행복한데 답답한 집에 들어가기 싫어, 더 놀다 갈래. 부드러운 풀이 너무 좋아, 포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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