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위로를

[에세이] < 사랑의 굴레에 갇히다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어려서 동화책 읽기를 좋아했다. 안데르센 동화나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나 맥베스 또는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소공녀, 소공자.. 등등. 아버지를 따라 남의 집에 놀러 갔는데 동화책이 많았다. 신이 나서 그 집을 나오기 전까지 동화책을 모조리 읽었다. 어린 나는 동화책을 좋아하고 동화의 나라에 살았다. 초등학교 때 숙제를 끝내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교과서 아래 숨겨놓고 동화책에 빠져 있었다. 동화책을 읽으면 행복했다.


내가 아동문학의 꿈을 꾼 건 순전히 책을 좋아하는 할머니의 대물림이다. 할머니의 '장화홍련전'이나 '심청전', '흥부와 놀부'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초등 2학년부터 할머니가 삼촌이나 고모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필했다. 매일 일기를 썼다. 1982년 결혼하여 행복했던 순간과 슬펐던 순간과 힘든 순간을 일기에 담으면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었다. 2003년부터 나의 일상이 네이버 블로그에 남겨졌다.


늦둥이 작은아이에게 <청순이의 일기> 동화를 써서 선물로 주었다. 내가 쓴 첫 동화다. 브런치스토리에 같은 제목으로 올렸다 전원생활과 사업체를 운영하고 나무를 나꾸며 나는 여전히 동화의 나라에 살고 있다.

자연에서 느낀 것들을 산문집 <또 하나의 계절, 화성> 실었다. 그것들은 동화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쓰였다.


소설을 동화로 동화를 소설로 바꾼다. 극본작가가 되고 싶었다. 1년 정도 극본에 빠져 살았다. mbc베스트셀러극장에 <겨울 허수아비>를 응모했으나 보기 좋게 떨어졌다. 1994년 화성문화원 전국공모전에 생활수기

<엄마 그 허리 좀!>으로 금상을 받았다. 2006년 김장생문학상에 <방귀쟁이 풀> 동화로 은상을 받았으나 구성이 1% 부족했다. 2008년 계간 문학 다시 올 문학에 <잡초와 뿌리>로 수필 신인문학상과 수필로 등단했다.


띄어쓰기가 부족한 탓에 '난쟁이가 쏘아 올린 공'책을 5번 이상 읽으며 눈을 떴으나 지금도 1% 부족하다.

여러 장르를 오가며 방황했으나 동화작가로 매진하려고 한다. 부족한 건 같은 길을 걷는 분들과 합평하며 채우고 다듬으려고 한다. 그 길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의 흔적을 남기는 길이다. 내가 나에게 위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