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날들이

[ 에세이 ] < 정거장 없는 완행열차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병실 침대에 있는 길고 긴 쉼의 정점에 있다. 쓸데없이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잠이 들지 않고 뒤척였다.

나이가 먹으면 최소한의 비상금이나 예비비가 있어야 한다. 이번처럼 아파서 수술을 할 수 있으니 작은 돈이라도 모아놓아야 필요할 때 쓴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 회진을 돌지 않는 일요일. 사과 1개와 메드윌 1팩, 귤 두 개를 아침밥 대신 먹고 약 먹고 재활치료인 50회 다리 올리고 10초 후에 내리는 운동 했다. 30회까지 하니 힘들어서 잠시 쉬었다. 20회 하고 50회 마치고 복도에 나가 750걸음 걸었다.


병원 침대에서 예배를 드렸다. 사도신경을 외우고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고 예레미야애가 6장 읽고 주기도문 외우고 예배를 마쳤다. 예배를 드리고 나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맡기면 된다.

간절히 기도드리면 기도 응답이 떨어진다. 기도 응답이 빨리 떨어질 때도 있고 늦게 떨어질 때도 있다.


오전 12시 18분 전 김 공이 왔다. 5일 동안 힘들게 일했으니 일요일은 병원에 오지 말고 쉬라고 했다. 일주일 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더니 반가웠다. 당뇨 때문에 반찬을 해 먹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세탁물을 분류해서 세탁하다 보니 낮시간의 2/3가 간다는 것을 안 모양이다. 내가 돈가스를 만들면 입에서 살살 녹는데 근처 식당에 주문해서 먹어보니 맛이 없었나 보다. 퇴원하면 실내자전거를 열심히 타려고 한다. 실내자전거 타기가 무릎운동에 좋다. 실내자전거를 타야 하체가 단련되어 잘 걸을 수 있다. 동화 쓰기에 전력을 기울일 거다.


동화창작합평모임에 6명이 모아졌다. 대부분 동화를 써본 적이 없는 분이라 합평을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발전해 가야지. 동화 쓰기도 소설 쓰기나 같다고 한다. 단 동화는 아이들에게 꿈을 꾸도록 해주어야 하고 과학적인 내용과 교훈적인 것이 가미되어야 한다. 그 부분이 소설하고 다른 점이다.


동화 쓰기 A4 한 장 정도 짧은 분량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1인칭 시점이며 구어체로 말하듯이 부드럽게 쓰는 것이 기본이니 같이 공부하려면 내가 더 많이 공부해서 앞서 가야 하지 않을까. 이제 새로운 날들이 펼쳐질 것이다. 무릎 수술을 하지 않았으면 2월부터 근무하겠지만 완쾌하려면 최하 3개월이 걸려야 하니, 시니어클럽에서 접수하지 말라고 했다. 아쉽긴 하지만 이번 기회가 동화 쓰기에 올인하여 공부하라는 신의 개시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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