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육아가 힘든 이유

돌 지난 아이 엄마가 전하는 잔소리

by 안전기지민

이 글은 12개월 된 아기를 가진 엄마가 알려주는 꿀팁이며 정답이 아님을 알린다. 그리고 지금 아이 낮잠 시간에 빨리 쓰는 글이므로 헛소릴 해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


1. 아이는 세 살까지 삼신할머니든 뭐든 지켜준다고 믿어라.

아이는 자기가 먹을 복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아이마다 특성이 다른데 누구는 잠이 많고 누구는 먹성이 좋다. 누구는 말을 빨리 배우고 누구는 빨리 걷는다. 아이마다 가진 달란트가 다른데 평균에 맞추려고 애쓰지 마라. 아이가 다칠 수 있음을 기억해라. 사람은 신체든 정신적으로든 외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회복하는 것도 사람의 능력이다. 그 회복을 통해 퀸덤 점프하면서 성장한다. 아이는 한 번 아프면 한 번 더 배운다고 보면 된다. 감기에 자주 걸리든, 수족구에 걸리든 회복하는 속도도 빠를 것이고 늦되더라도 회복한다. 결국엔.

갓난쟁이를 키우면 모든 게 걱정이다. 그렇지만 당신은 아이를 절대 떨어 뜨리지 않을 것이고 혹여나 낙상이 있더라도 아이들은 유연해서 충격 완화가 잘 된다. 그리고 어떤 넘어짐에도 곧 회복한다. 우리 아이도 감기에 여러 번 걸리고 아토피도 있고 문에 손이 끼이기도 하고 멍이 들기도 하고 꽤 다친 곳이 많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예방할 수 없으며 이미 일어난 일에는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2. 육아는 멘탈이다.

어느 날은 80점이기도 하고 어느 날은 20점이기도 한 게 육아다. 이제 익숙해질 법하면 아이는 또 커서 새로운 것에 내가 적응하고 맞춰야 한다. 모두가 육아가 처음이고 실수를 한다. 나 자신이 능력 없는 부모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엄마로서 자질이 부족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차라리 다른 부모를 만났다면 이 아이가 더 행복할 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 아이에겐 당신과 내가 최고의 부모다. 그 아이에게 우리가 우주고 지구다. 육아는 멘탈 싸움이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견뎌야 하고 먹지 않아서 성장이 지연될까 봐 불안과 우려를 안아야 하고 아이가 다쳐서 병원을 가야 할 수 있다. 하지만 멘탈을 잡고 오늘은 그런 날인가 보다, 하고 넘겨야 한다. 왜냐면 스무 살까지는 내 손 안에서 자라야 하는데 장기간 레이스를 달리려면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 부모의 불안은 아이의 불안이 된다.

내가 불안해하면 아이가 느낀다. 눈빛과 행동, 분위기를 빨리 알아차린다. 강아지도 그런데 사람은 더하다. 불안해하지 말고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를 달고 살아야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침착하고 잠시 멈춰야 한다. '그럴 수 있다. 그럴 법도 하다. 나는 지금 불안을 느끼고 있고 진정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가 클수록 부모의 손을 떠나서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럴수록 불안의 지수가 높아진다. 남들이 다 하는 걸 해주지 못해서 죄책감에 시달린다. 100일 사진, 성장앨범, 돌잔치 등. 일생에 한번뿐인 순간들을 온전히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하지만 남들이 하는 대로 하다간 쓸데없이 큰 지출을 할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100일 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아는 작가님과 15만 원에 200장 이상을 실컷 찍었고 보정본도 넉넉히 받았다. 돌잔치는 뷔페에 룸을 예약해 30명 정도를 초대해 작게 진행했고 비교적 적은 식대로 해결했다. 돌스냅은 그냥 휴대폰으로 찍었는데 잘 나와서 맘에 든다. 돌사진을 많이 찍어봤자 앨범 열어보는 일도 거의 없고 사진을 집에 다 걸어둘 수도 없다. 어릴 때 못해준 거 크면서 여행 많이 데리고 다니는 게 아이들 정서에도 도움이 되고 추억도 기억할 수 있다. 어른만 아는 추억 말고 아이가 기억하는 추억을 남겨주자.

아이가 깨서 더는 쓸 수 없다. 다음번에 잔소리를 이어가도록 하겠다. 나는 진심으로 이 글을 읽는 엄마들과 그 자녀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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