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후지부족(學然後知不足). 끝없는 한문 공부-경산향교

by 메이쩐

나는 매주 월, 화요일 오전에는 경산향교에 공부하러 간다. 내가 한자, 한문을 가르치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나의 내공은 아주아주 모자란다고 생각하기에 기회가 되는대로 계속 배워야 한다.


예전에 나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하신 말씀.

"내가 아무리 잘 가르치는 사람이어도, 일주일 중 딱! 하루 정도는 오롯이 내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해요."

요즘은 교습소 수업이 있어서 하루의 시간을 온전하게 못 내지만, 이렇게 짬짬이 내가 누군가에게 배우는 시간은 만들어야 한다.


예전에는 사이버서원/서당을 많이 이용했다. 제대로 활용했을 때가 아마 코로나로 온 세계가 들썩이던 2020년부터 두해 정도였던 것 같다. 그때는 어디 갈 수도 없고, 내가 출강하던 곳의 수업도 다 중단되었고, 별 방법이 없어 혼자라도 공부할 대책을 세워야 했었다.


사이버 서원 강의는 그전부터 간간이 듣긴 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게 멈추었을 때 제대로 꾸준히 들었다. 사자소학, 추구, 계몽편, 격몽요결, 소학, 원문 고상성어, 명심보감,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등 참 부지런히 들었다. 그렇게 듣고 가만있기는 아까워서 시험도 쳤다. 부지런히 공부한 덕분에 한자교육진흥회의 한자한문지도사 1급 자격증을 쉽게(!) 아주 괜찮은 성적으로 취득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많은 것이 슬슬 다시 열렸고, 나도 내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다 보니 사이버서원 공부는 서서히 중단되었다.


사실 코로나 전부터 경산 향교에 공부를 하러 다녔었다. 그러다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전부 집에 있게 되었고, 경산향교 수업도 아마 그때쯤 중단되었을 것이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한동안 못 나가다가, 재작년 3월부터 다시 경산향교에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


향교 수업은 매일 오전 오후 수업이 다르다. 나는 지금 월요일 오전 사자소학(이 수업은 곧 끝난다. 이어서 추구/계몽편 수업이 이어질 예정), 화요일 오전은 논어 수업을 듣는다. 참고로, 다른 요일도 오전 오후 수업이 다 있다. 지금은 대학, 고문진보, 소학 등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한자한문지도사 특급 자격증을 작년에 취득했는데, 특급 과목에 논어, 맹자가 포함된다. 그래서 시험 준비를 위해서라도 논어는 정말 여러 번 봤다. 그래도 물론 항상 내공과 배경지식이 부족하다 느낀다. 계속 공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금 내가 듣는 사자소학과 논어는 예전에 중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를 하시다 교장으로 퇴임하신 분이 강의해 주신다. 국어선생님이시고, 한문학에 아주 박학한 지식을 갖고 계신 분인데다 하나하나 정말 꼼꼼히 잘 알려주셔서 수업이 정말 재미있다. 2년 동안 강의를 들으면서 하나라도 빼놓을 수가 없다! 는 생각에 진짜 거의 결석 없이 들었다.


가끔 선생님이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웠던 구지가, 황조가, 관동별곡 이런 것들을 얘기해 주시는데, 나이가 들고 들어서 그런가 어쩜 그렇게 이해가 쏙쏙 되는지. 또 얼마나 재미있는지!


공부는 끝이 없다. 내가 좀 안다 생각했던 것도 다른 선생님들에게 또 듣다 보면 내가 아는 것들은 얼마나 하찮은 지식일 뿐인지 저절로 느끼게 된다. 지금 월요일 수업으로 듣는 사자소학도 얼마나 많이 봤던가! 그걸 또 다른 선생님께 들으니 또 새로운 깨달음과 지식으로 채워진다.


學然後知不足(학연후지부족)
배우고 나서야 부족함을 알게 되고,
敎然後知困(교연후지곤)
가르치고 나서야 어려움을 알게 된다.
知不足然後能自反也(지부족연후능자반야)
부족함을 알고 난 후에 스스로 반성할 수 있고,
知困然後能自强也(지곤연후능자강야)
어려움을 알고 난 후에 스스로 힘쓸 수 있다.
故曰 敎學相長也(고왈 교학상장야)
그러므로 가르침과 배움은 함께 성장한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이다. 학연후지부족(學然後知不足)은 내 블로그 이름이기도 하다. 다른 공부도 그렇겠지만, 내가 하는 이 공부는 정말 끝이 없다. 배우면 배울수록 나의 부족함은 스스로 많이 느낀다. 그게 또 나를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살게 하는 힘이 된다. 안주하고 있을 수가 없다.


사이버서원 강의 들을 때도 그렇고 지금 향교 공부도 그렇고 하루에 배우는 양이 정말 많은 건 아닌데, 매일매일 조금씩 쌓아온 것이 지나고 보니 정말 내 성장의 큰 밑거름이 되었다.


사이버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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