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의 역설

by 금낭아

볼링

손이든 발이든 작대기든

공은, 때리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공도, 때릴 줄 안다며 냅다 나선 빙판길


깨뜨려도 재생되는 철옹의 방진은

뼈다귀 굵은 가문의 족보 있는 진법이었다

자꾸만 주저하는 무르팍에

연골 닳아 퇴행하는 수레바퀴에

녹슬어 삐걱대는 성문 돌쩌귀에

종이를 갉는 저 가벼운 깃털 펜에


우리가 비옥한 알을 슬어 베어링 하며는

그리하여 큰물을 이루어 흐르며는


태양계 트랙에서 비틀대는 행성 하나

반듯하게 행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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