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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낭아 Nov 20. 2021

볼링의 역설

볼링

     

손이든 발이든 작대기든

공은, 때리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공도, 때릴 줄 안다며 냅다 나선 빙판길


깨뜨려도 재생되는 철옹의 방진은

뼈다귀 굵은 가문의 족보 있는 진법이었다

     

자꾸만 주저하는 무르팍에

연골 닳아 퇴행하는 수레바퀴에

녹슬어 삐걱대는 성문 돌쩌귀에

종이를 갉가벼운 깃털 펜에


우리가 비옥한 알을 슬어 베어링 하며는

그리하여 큰물을 이루어 흐르며는


태양계 트랙에서 비틀대는 행성 하나

반듯하게 행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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