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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낭아 Apr 04. 2022

삐딱한 나의 댓글

모든 사람을 믿는 둘째오빠가 가족밴드에

감동사연을 자꾸 올리길래 찬물 댓글을 달아주었다.

가 요새 배배 꼬여있긴 하다.


오빠가 옮긴 글 ㅡ


미국 조지아주에

'마르다 벨'이라는

여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시골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너무 가난한 시골학교라

학교에 피아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당시에 미국 최고의 부자였던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에게

1,000달러만 보내달라고

간곡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헨리 포드는

그 편지를 받고 마음이 상했습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헨리 포드에게 돈을 요구해서 받아갈 때는

사정해서 받아가지만

대부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것으로 끝났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일거라 생각하고는

그냥 거절할 수가 없으니까

10센트를 보내주었습니다.


1,000달러를 달라고 했는데

1달러도 아닌 10센트를 보냈으니

얼마나 실망했겠습니까?


그런데 그 선생님은

그 돈을 감사히 받아서

10센트 만큼의 땅콩을 사서

운동장 한 구석에다 심었습니다.


얼마 후에 땅콩을 수확해서

얼마 정도의 이익금을 냈습니다.

그는 그 돈에서 얼마를 떼어서

헨리 포드에게 감사의 편지를 담아서 보내주었습니다.


또 다음 해에도 더 많은 씨를 뿌리고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그 결과 5년 만에 피아노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헨리 포드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헨리 포드는 여 선생님의 편지를 받고 너무 기뻐서

선생님이 요구한 천달러의 10배나 되는

만달러를 보내면서

거기에

'당신이야말로 내가 미국에서 만난 유일한 사람이오.

나는 당신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보내오,

나는 당신을 만남으로 감동을 받았소'라는

편지를 동봉해 왔습니다.


그 선생은 10센트를 받고

불평과 불만을 심은 것이 아니라

적게 주었다고 원망한 것이 아니라

감사의 씨를 심어서

엄청난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땅콩의 수확이 아니라

하늘의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양이 양을 낳고

소가 소를 낳듯이

불평은 불평을 낳고

원망은 원망을 낳지만


감사는 감사를 낳습니다.


... 어쩌구 저쩌구 도덕책과 복음서 같은 말들...


................................


나의 댓글

 "내 보기엔 그 교사가 헨리 포드를 멕인것 같은데...

그동안 자기 돈 10센트가 없어서 땅콩을 못 심었을 리는 없을 테고. (그 시절 10센트  가치는 지금과 달랐겠지만)

포드에게 욕하듯이 땅콩 심고 편지 보낸거지.

포드가 감사편지 받아본 적 없어서 서운해서 10센트 보냈을까?

5 년 후에 땅콩 키운 돈으로 피아노 샀다니까

포드가 좀 비싼 숟가락 얹은 거겠지.

그걸 감성으로 포장해서 사연 만든 기자가 있는 거겠지.


오빠, 세상 글

무작정 믿지는 마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 좀 삐딱한 동생인가?

사실은  거의 아무도 안 보는 밴드이고 가족이라 이리 댓글 단거지.

다른 데는 간 떨려서 댓글 달지도 못 한다.

뉴스에 댓글 달았다가도 금방 지우는 소심이 인지라..


요즘 뉴스를 보면 댓글이 재미있다.

기자의 의도를 그대로 받는 사람이 있고

기자의 속내를 꿰뚫어 반박하는 사람이 있고

기사 내용보다 더 똑똑한 내용을 적는 사람이 있고.


암튼 요샌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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