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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낭아 May 19. 2022

황금 열쇠말(語)

유레카!

50 년 만에 찾아 낸 인간관계 최고의 열쇠말이 두 개 있다.

 

몇년 전에 성격 급한 울 언니가 나를 찾으며 차문을 닫다가 손가락을 덜 빼고 문을 닫았다.

 손가락이 아파서 울상인 언니에게 "좀 조심하지"라고 말 할 뻔했다.

위로라고 하는 말이지만,  언니는 꾸지람으로 듣고 욱할게 뻔했다. (다 주고 다 해주는 언니는 욱하는 성격으로 점수를 까먹곤 한다)

다른 말을 고민했다.

가게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다가 아픈 손가락에 냉찜해주면서 빼박의 한마디를 했다.

"아구 속상해~ 아구 속상해."

그랬더니 언니는 아무말 안했다.

다음에도 편들어줘야 할 상황이 되어

이쪽 잘못도 있다싶으면 이 말만 하면 되었다.

"아구 속상해라."



또 하나의 열쇠말은 오늘에야 알았다.

아흔의 노모가 툭하면 삐치고 화를 내서

달래고 설명해야 하는데 지쳤다.

오늘도 변덕이 끓어

"너희가 다 챙겨서 잘 해주지만, 나도 너희 힘들게 안하려고 얼마나 조심하는지....."

라고 말문을 여셨다. 어마어마한 잔소리가 이어질 순간이었다.

그래서 바로 말문을 닫게 했다.


"엄마 잘 하고 있어~"

그랬더니 엄마가 말없이 웃으신다.


얼마나 힘있는 말인가?(자뻑)

앞으로 이 두 마디만 있으면

인간관계 그까이꺼 안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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