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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낭아 Apr 16. 2023

길복순? 밥벌이의 고단함

내 눈엔 <회사원 2>인가 할 정도로 살인을 밥벌이로 전락인지 둔갑인지 해 놓은 영화였다.

회사란 죽고 죽이는 전쟁터가 분명하다. 그 전쟁터에서 싱글맘이 버티려면  오죽 하겠는가?

함께 술을 마시며 존경한다던 동료들이 한순간에 돌변해 칼을 빼드는 장면은 뉴스에 자주 나오는 성폭행사건이 연상된다.


인류가 학식을 높여 고매한 척 우아한 근로환경을 조성해왔지만. 인간에게는 수만년 사냥을 통해 남의 살을 뜯고씹고 살아온 이력이 뼈에 새겨져있다.

종국엔 "먹고 살자고 하는 일, 밥 먹고 합시다."를 외치는 것 처럼, 우아한 근로의 뒷면은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회의하다가 "펜은 칼보다 강하다"를 증명하듯 만년필로 칼 든 놈을 죽인다. 피를 잉크로 몸을 계약서 삼아 싸인한 모양이다.


이처럼 살인은 간단한 일이 되었다.

살인이라는 제일 큰 나쁜일이 밥벌이 일상이 되니,

누군가의 가장 큰 문제가 별것 아닌게 된다.

고위층의 입시비리, 학교폭력,  성정체성 혼란 등이 다른 영화에서는  갈등 요소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도로 느껴지게 한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죽음을 슬퍼하지도 위로하지도 않는 나라.

죽음이 식상한 일상이 되게 해서

다른 고난과 슬픔 따위 마구 던져도 아픈줄을 모르게 만들고 있다.


생명의 중함을 잊어가는 시대가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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