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에서 생기부는 어떻게 변해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의 변화와 흐름을 학생 생활기록부의 변화를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각 시기별 특징을 아래와 같이 분석하여 설명할 수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초기에는 전형에 대한 정보의 부재로 인해서 각 학교 내에서 ‘어떤 생기부가 좋은 생기부가 좋은 지’에 대한 정보의 부재로 인해, 일단 생기부의 기본적인 특징이 될 수 있는 ‘양적인 측면’으로 접근을 하였다. 물론, 질적인 부분도 동시에 고려되었다면 더 우수한 생기부로 평가받았겠지만, 평가하는 대학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다른 일반고교의 생기부들이 양적인 부분에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최대바이트를 채운 것 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아 합격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는 아래의 그림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생기부 작성 및 입력과정에서 학생의 개별적인 특징에 대해 서술하기보다는 비슷하거나 유사한 문구를 활용 및 수식어를 첨가한 양적인 면에서 부풀린 문장을 활용한 내용들이 입력되었다. 이는 향후, 다른 고교들의 양적 팽창의 모방을 불러오게 되어 결국 단순히 양적인 측면에서의 평가가 무의미함을 평가 주체인 대학에서 다른 관점의 평가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양적 팽창기의 문제로 인해 대학 측에서는 다른 평가방식의 필요성을 체감하여, 양적인 면과 더불어 질적인 면에서의 평가제도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 시기부터 생겨난 용어가 바로 ‘전공적합성’인데 이는 쉽게 말해 학생의 활동 내용이 전공과 얼마나 관련이 있냐는 특성을 말한다. 예를 들어, 불어불문과에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에 기본적인 최대 바이트의 양을 채우는 것과 동시에 불어불문과의 핵심이 될 수 있는 ‘불어 및 프랑스 문화(문학)’과 연관된 활동이 얼마나 있는지가 생기부 평가의 중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방향 확립기는 이 시기 내에서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공적합성에 대한 모범정답일 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학교현장에서 찾지 못하는 시기가 길어지다 보니, 대학에서 꽤 오랜 시간동안 평가방식의 변화 없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료 및 정보의 공유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도 전공적합성을 높인 생기부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게 되자, 대학에서는 전형 평가 방식의 핵심 요소 중, 평가 요소의 용어를 변경하여 그 범주를 더 확대하여 좋은 생기부의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모호하게 만들었다.
학생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해당하는 자동봉진의 특기사항 뿐만 아니라, 교과세특에서 모두 전공관련만 서술된 내용의 지원자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실제 교과의 특성 자체가 묻히거나 생략되어 서술됨과 동시에 학생의 정성적 평가요소 역시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학교 현장에서 실제적인 모습을 추론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위와 같은 용어의 변경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는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볼 수도 있고, 일부 대학에서는 여전히 전공적합성을 높게 평가하는 측면이 없지 않아서 섣불리 어느 쪽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의 마지막 변화 흐름으로 생각되는 시기이다. 2의 방향확립기가 이전 시기의 1의 양적팽창기의 핵심인 양적인 부분을 기본적으로 포함하였듯이 3의 심화연구기에서 역시, 1,2의 핵심요소인 양과 질적인 측면을 모두 갖춘 생기부가 기본이다. 차이점은 전공적합성 혹은 계열적합성에서의 심화 정도, 다시 말해 그 깊이를 평가한다는 점이다. 이 단계가 최종적으로 보여지는 이유는 바로 학생의 자기주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생기부의 활동 주체가 학생이긴 하지만 담임 및 교과 교사로서 곁에서 지도하고 조언할 수 있기에 1,2의 시기에서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3의 심화 연구기에서는 단순한 조언과 피드백을 받아 학생의 활동 및 결과물로 이어지기에는 과정 및 결론 도출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예상되기에 일반적인 학교 환경에서는 쉽게 만들어지기 어려운 생기부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기존과 같이 다수를 대상으로 한 교사의 일방적 지도에 의한 생기부는 일부 내용의 개별화에도 불구하고 심도 있는 내용이 포함된 생기부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것은 학생 스스로가 계획부터 실행, 결과 분석, 결론 도출에 이르는 단계에 이르기 까지 자기주도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일반 학교 급에서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러므로 위의 그림과 같이 다수의 학생이 아닌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다 깊이 있는 연구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개별적인 조언이 더해질 경우, 학생이 가진 잠재력에 교사의 지도력을 더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