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필향나무 Dec 09. 2023

To. 가스라이팅에게

매 순간

매일매일

온 힘을 다해 스스로를 지키는 중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하는 말로부터, 누군가가 나에게 주는 마음으로부터, 사회로부터, 크고 작게 신경 써야 될 일들로부터 이미 내가 가진 힘을 다해서 하루하루 스스로를 지키는 중이다.


쓰러지지 않게 무너지지 않게 내일도 일어날 수 있게

매일 스스로를 지킨다.


근데 이렇게 말하면, 다들 그렇게 산다. 다들 그렇게 살더라.라고 하더라.

다들 그렇게 사니깐 나도 그렇게 살아야 되나

다들 그렇게 사니깐 그게 당연한 건가

다들 그렇게 사니깐 생색내지 말라는 건가


왜 자기가 가스라이팅 당한 거 억울하니깐 나한테도 가스라이팅하려고 그러는 거지....-사회-


'사회'가 그러더라.

다들 그렇게 살아 그러니깐 너도 그렇게 살아 다들 그렇게 사는데 왜 너 혼자 생색이야


그런 사회에 살고 있어 사회의 이런 가스라이팅을 피할 순 없겠지만,

다 그런 사회에 살고 있으니깐 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판에 누가 누구 보고 그게 낫다고 저게 낫다고 따지는 건지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인데

그렇게 뭐라고 하는 '누군가'도 어쨌든 같은 사회에 살잖아.


참 아이러니하게 그거 조금 더 살았다고 익은 벼라도 된다고

그 역시 익어가는 과정 중 하나인 벼에 불과한데.

다 같이 익어가는 벼 아닌가.


그러니 어느 정도 흘려듣고 어느 정도 새겨듣고

자신의 벼가 잘 익어갈 수 있도록 벼를 돌봤으면 좋겠다.

벼를 돌보다가 파리가 꼬이면 쫓아내고,

양분이 없으면 영양제를 꽂아주고,

기댈 지지대가 필요하다면 지지대를 찾고,

그럴 힘이 없다면 잠시 가만히 누워서 쉬고,

모두들 누군가의 영향으로 인해 벼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삶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26개의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