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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 지식공간 Jan 01. 2023

#3 플랫폼의 생각법 2.0

광장플랫폼의 생각법_Google

구글의 생각법: 지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구글의 지식혁명

우리는 지식을 추구할 때 수많은 궁금증과 물음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하여 주장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고대에는 권위있거나 신망 높은 학자의 주장이 곧 지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현대에 오면서 지식을 결정하는 원칙은 민주주의 원칙처럼 다수의 학자가 지지하는 학설이 정설이 되고,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지식의 옳고 그름이 결정되기 시작했다.


구글 검색은 이 다수설의 원칙을 검색엔진에 적용하게 된다.

구글에 ‘Reason for World War 1’라고 검색하면 359억 개 이상의 문서가 결과로 도출되고 www.in.gov라는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문서를 제일 위에 보여준다. 구글 검색의 로직에 의하면 가장 많은 페이지에 의해서 참조되고 있고 가장 공신력 있는 사이트에서 제공한 글이라는 의미다. 즉, 지식의 옳고 그름에 있어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검색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지식추구 방식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도서관에 가거나 교수의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구글의 검색결과를 현재 얻을 수 있는 어떤 방법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정확하다고 받아들인다.


구글은 과거 황희정승이나 랍비가 해줬던 지식의 판관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그 모든 결과를 아무런 대가 없이 모두에게 제공한다. 이것이 구글이 만들어낸 지식혁명이라 말한다.


구글 검색 서비스의 원칙: 공정성, 투명성, 정확성

구글은 지식 플랫폼으로 성립되기 위해 지식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양면구조를 설계했다. 이 당연한 모습의 뒤에는 양면시장의 참여자 모두가 만족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구글은 이를 공정성, 투명성, 정확성의 원칙으로 해결하고 있다.


구글의 철학을 담은 ‘페이지랭크’ 검색엔진

기존의 웹 검색 프로그램은 모든 웹페이지를 크롤링하여 저장 후 내용물을 토대로 검색에 용이한 색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곧 내용물에 키워드를 무한으로 입력하는 등의 스패밍 문제로 검색결과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인터넷 데이터가 급증하며 모든 웹페이지를 저장하는 속도 역시 한계에 다다랐다.

구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검색결과에 손을 대지 않고도 알고리즘으로 검색결과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페이지랭크를 고안해냈다. 페이지랭크는 관련성이 높은 사이트들에 의해 더 자주 링크되는 웹페이지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여 웹페이지들의 ‘랭크’를 매긴다. 사용자가 키워드를 검색하면 점수가 높은 웹페이지부터 보여주는 것이다.

구글은 페이지랭크를 도입해 기존 프로그램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검색결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구글이 만들어낸 더욱 중요한 변화는 검색 사용자들에게 [지식에는 어떠한 조작과 개입이 없어야 한다] + [지식은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채택되어야 한다]라는 두 가지 가치를 알고리즘으로 제공한 것이다.


개방과 공유를 통한 지식플랫폼의 성립

검색을 통해 얻은 지식의 품질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생산자 측면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대가 없는 생산은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그래서 구글은 애드센스(AdSense)애드워즈(AdWords)라는 도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선순환구조를 완성시켰다.  

구글은 검색결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메인페이지 광고와 검색결과 광고를 포기했다.

대신 애드센스를 제공해 웹페이지 운영자가 자신의 페이지 뷰를 활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구글은 공정성과 정확성에 의거해 검색결과를 제공하므로 사이트 운영자는 보다 정확하고 유용한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더욱 많은 검색 결과 노출로 방문자 유입이 증가하고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구글은 검색결과의 품질을 높인다.

애드워즈는 각 웹페이지 내용을 분석하여 키워드를 자동으로 도출하고 그에 가장 적절한 광고를 추천한다.

검색결과 페이지에 적합한 광고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 공간은 비워둔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광고조차도 정보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 구글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검색의 본질가치의 포기 없이 광고를 활용해 생태계 확대와 선순환을 만든다.


지식이라는 가치 추구

구글이 지식이라는 영역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지식의 공유화이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지식을 고융하고 이 지식을 통해서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추구하는 것을 구글의 미션으로 정의함으로써, 단순한 검색 서비스 제공자에서 지식 플랫폼 운영자, 지식 혁명자로 역할을 확대한다.


구글은 광고라는 수익모델과 지식추구라는 본질가치를 분리시켰다.

그로써 플랫폼 참여자인 지식 공급자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지식을 통해 구글이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지식이 누군가를 위해 쓰인다는 생각을 보다 먼저하게 되었다. 구글은 수익만큼이나 자신들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룬 Project Loon 글로벌 인터네 보급률은 54% 수준이다. 구글은 정확하고 공정한 지식의 공유화를 위해 인터넷 보급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프로젝트 룬을 2013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거대 풍선을 띄워 무선인터넷과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통신 제공업체와 협력해 신호를 중계한다.


프로젝트 파이 Project Fi 프로젝트 파이는 2015년 4월 구글이 선보인 이동통신 서비스로 국내의 알뜰폰처럼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방식으로 운영되는 서비스이다. 지원 국가가 소수로 제한된 일반적인 통신사와 달리 전 셰계를 대상으로 하며 2018년 기준 170개 국가를 지원하고 있다. 이 덕분에 모바일 폰을 생활 전반에 사용하는 우리는 해외를 가서도 별도의 불편한 절차 없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언제든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주파수 경매에도 참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Google Books Library Project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책들을 디지털화하여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공유하기 위해 2004년부터 구글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다. 구글은 완벽한 책 스캔을 위해 3차원 스캐너를 개발하고, 리캡차를 인수해 OCR(광학문자인식)로 인식 불가능한 글자를 집단지성을 활용해 매일 2억 명의 사람들이 1억 개 수준의 낱말을 해석해주고 있다.




오늘 알아본 구글의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2가지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지식의 공유화라는 명확한 가치를 추구한다.

구글은 본질가치와 수익가치를 매우 성공적으로 분리해 플랫폼을 완성도 있게 성립시켰다.


독점의 위치를 점한 구글은 ‘사람들은 독점 플랫폼이 친절하기를 기대한다’는 원칙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구글의 모든 움직임은 수익이 아닌 '지식의 공유화'라는 가치를 우선시하여 움직이며, 절대 수익이 본질가치를 훼손하도록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최근 검색결과 광고가 달리기 시작한 걸 보니, 초심을 조금 잃은 건가 싶기도 합니다.) 가치가 간단명료하기 때문에, 그리고 양측의 플랫폼 참여자가 동일한 가치를 획득할 수 있게 해주는 위대한 알고리즘과 수익화 도구를 제공하기 때문에 성공한 플랫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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