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반일 종족주의]

by YT

유명한 책. 어이없게도 읽기 시작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종족주의’를 유명한 좌파 이론인 ‘종속주의’로 읽었다.

학자적 양심을 저자들은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그들이 비판하는 반대쪽의 제한적인 시각을 벋어 나고 있지 못한 듯하다. 식민지 안에서 식민지를 보는(팩트라는 명분으로) 그들의 시각은 식민지적 인식, 친일적인 인식에 젖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또, 그들이 최고의 가치로 세우는 개인과 자유 역시, 그들이 상대편을 폄하하기 위해 만든 샤머니즘과 종족주의 못지않게 정치적 편향성을 지닐 뿐이다. 그들의 주장은 사료에 바탕을 둔 객관이라기보다는 객관을 가장한 정치 행위일 뿐이다.

역사에 대한 인식은 내부적 시각과 외부적 시각이 통합되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식민지 밖에서의 활동, 즉 한반도 주변에서 벌어진 독립의 움직임들과 좌파적 활동들도 통합하여 평가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외부적 시각에서 내부를 바라볼 필요도 있다,

하지만 쇠말뚝 사건과 같은 것 들에서는 객관이 필요하다. 반대편 역시,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았는지 질문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분명히 ‘실제 사건’(역사)은 있지만, 다들 역사의 한쪽을 바라보며 그림자 싸우기를 하는 듯하다. 뿌연 형체들의 진흙탕 싸움인 것이다. 그만큼 역사는 정치적으로 이용되기 쉽다. 역사의 정치성을 부인하지 말자! 역사는 객관의 실재라기보다는 후손들에게 계속해서 (의도를 가지고) 인용되고, 이용되는 이데올로기로서의 기능을 가진 것인지 모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