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라투스트라를 만나러 가는 길

페르시아의 고대 종교 - 조로아스터교

by YT

고대 아케메네이드 페르시아와 사산조 페르시아의 지배적인 종교로 불의 신전(야즈 시내 소재)에 있는 자료들에 의하면 6천 년 전 자라투시트(조로아스터(영), 짜라투스트라)에 의해 창시된 종교로 이들의 신은 유일신인 ‘아후라 마즈다’이며, 이는 ‘The Greatest God’으로 번역될 수 있으며 이슬람의 알라,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은 유일신을 주창한 종교.

우리에게 알려지기로 불을 숭배한다고 ‘배화교’로 번역하지만 이것은 틀린 번역이다. 조로아스터교도들은 단지 불을 ‘Purity’의 상징으로 사용할 뿐 불 자체에 신성을 부여하여 숭배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숭배하는 것은 오직 유일신 ‘아후라 마즈다’ 뿐이다. 야즈의 불의 신전(어태시(불)+거(장소 접미사))에는 약 1500년 이상 꺼지지 않은 불을 가지고 있다. 전쟁과 엄청난 자연재해들에도 불구하고 이 불을 꺼트리지 않는 것은 조로아스터 교도들의 순수와 깨끗함에 대한 염원으로 보아야 한다.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은 아베스타이며, 역시 야즈 시내 ‘불의 신전’에서 이것을 볼 수 있다. 페르세폴리스에서 수없이 보고 조로아스터교의 유적을 볼 때마다 나타나는 ‘새의 날개에 올라탄 노인’의 상징은 그 자체로 아후라 마즈다가가 아니며 그들 종교의 행동 규범과 이념을 모아놓은 상징이며 신에 대한 찬미와 악에 대한 선의 승리 등 조로아스터교 전반의 종교적 이념들을 담고 있는 상징으로 보아야 한다.

아케메네이드 왕조의 페르세폴리스와 조로아스터교는 현재 이란이 다른 중동 아랍 국가들과는 달리 도매금으로 같이 넘어갈 수 없는 본원적인 페르시아적 요소를 담고 있다. 특히 조로아스터교는 현재의 이란에서 발생했고, 그래서 현대 이란인 조상의 신념, 가치관 및 종교적 체험들이 집적된 중요한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12 이맘에 대한 숭배는 어쩌면 조로아스터교의 노인성에 대한 찬양과 - 조로아스터교에서 노인은 연륜의 깊이로 인해 지혜로움과 현명함의 상징이다 - 그 근원적인 맥을 같이하고 있는 듯하다.


아래는 2003년(너무 오래전이다) 조로아스터교의 도시 야즈를 방문할 때 기록해 두었던 기행문이다. 지금은 얼마나 변했을까? 아마 이란이라면, 아즈라면 아직 내가 본 그대로 남아있을 것 같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오늘은 너무 많은 곳을 다녔고, 좀 힘들고 어떻게 일기를 구성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차피 내가 이곳 사막 도시 야즈를 방문한 것은 순전히 조로아스터교 때문이기에 조로아스터교의 유적지를 중심으로 글을 풀어 나가자. 하루 종일 꽉 찬 감정의 소화불량을 느껴야 했다. 종교는 언제나 나에게 설렘과 떨림을 갖게 한다. 더구나 아주 생소하고 세계사 시간에만 배우는 배화교, 조로아스터교가 아닌가? 그리고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가 아닌가?


Chek Chek 신전(촉촉 신전)

이곳은 조로아스터 교도들에게 메카와 같은 곳, 야즈에서 ‘미보’라는 테헤란 방면의 오래된 도시를 지나 사막을 가로질러 흙과 돌조차 모두 타버릴 듯한 산들을 바라보며 과속 택시(이란에서 과속은 기본)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촉촉 신전으로 가는 길은 산과 산 사이의 사막을 달리게 되는데 멀리 보이는 산들은 마치 운무에 쌓인 듯 신비스럽게 보인다. 실제로는 산 아래 자락에 깔린 고운 모래와 흙들이 뜨거운 햇살을 받아 마치 구름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하지만 종교의 성지로 가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풍경이다. 산 중턱에 불을 모신 신전의 제단이 있는데, 그 주위는 소풍 오는 이란인들을 위해 콘크리트와 벽돌로 지어진 휴양지 콘도 같은 건물들이 에워싸고 있다. 실제로 이곳까지 음식과 취사도구, 돗자리를 들고 오르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원래 촉촉 신전은 아랍의 페르시아 침공을 피해 피신해온 조로아스터 교도들에 의해 만들어진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신전이었다.

내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약 30명 정도의 이란 젊은이들이 나를 둘러싸고 신기한 듯 쳐다보며 즐거워했다. 그중 몇몇과는 불의 제단에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 나중에 그곳 관리인이 말하는데 그들은 모두 무슬림이라고 한다. 자신과 매니저만이 조로아스터교도라고 말하며 그들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다. 불의 제단엔 3개의 작은 불이 피워져 있으며 반쪽이 동굴 속에, 다른 쪽 반은 현대식 창으로 되어 있으며, 신발을 벗고 이곳에 들어간다. 조로아스터교도는 무슬림처럼 머리에 하얀 모자를 쓰고 들어 간다. 이곳엔 각종 책자와 자라투시트의 그림이 걸려있다. 하지만 불의 제단 주위는 음악을 크게 틀고 시샤를 피거나, 카드놀이를 하고, 고기를 굽고, 잡담을 하는 소풍객들 때문에 종교이 경건함을 느낄 수는 없다.

축축 신전 - 불의 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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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태시거(Fire Temple,아타쉬크드 자라트쉬타얀)

원래 금요일이라 문을 닫았는데 수완 좋은 택시기사 덕분에 운 좋게도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조로아스터의 커다란 전신 초상화가 걸려있으며, 유리로 보안된 방에는 불의 제단이 있다. 그 주위엔 영어로 된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설명이 있다. 바로 이곳의 불이 1523년 동안 유지되고 있는 불이다. 이곳에선 아베스타(조로아스터교의 경전)도 볼 수 있다. 이곳을 들어서며 붉은 차도르를 쓴 여인을 보았는데 조로아스터 교도라고 한다. 조로아스터교 여자는 붉은 차도르를 쓴다.

조로아스터(짜라투스투라)
1523년 동안 보존된 불

까라예 아사단

조로아스터교 유적, 진짜로 이곳은 금요일이라 Closed. 높은 대문 앞에서 껑충껑충 뛰며 보이지 않는 안을 보려는 시도를 해봤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서야 했다.

Tower of Silence(조장터)

조로아스터 교도들이 마지막 죽음을 보내는 곳.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야산의 정상에 마주 보고 2곳이 있다. 마치 돌과 흙으로 쌓인 작은 성처럼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움푹 파인, 자갈로 채워진 공간이 있다. 전승에 의하면 독수리가 시신을 먹는데 오른쪽과 왼쪽 눈 중 먼저 어디를 파 먹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으로 갈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고 흙과 자갈로 된 완만한 경사 덕분에 야즈 오토바이 족들의 묘기 경연장이다, 바퀴를 들고 질주하는 오토바이, 야산의 허리로 급한 경사를 타고 오르는 오토바이, 정말 이곳이 과거 그들 조상의 장례식장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재는 시끄러운 오토바이 굉음들이 귀를 따갑게 하는 곳이다. 약 40대 정도의 오토바이를 볼 수 있었다.

조로아스터교의 조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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