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도 슬그머니 꺼져버린 늦은 밤, 집 마당에 서서 하늘을 본다. 은하수는 아니지만 수많은 별들이 천정에 박힌 듯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별들 속엔 가짜가 있다. 집이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길 아래에 있다 보니, 잠깐 동안에도 수많은 비행기들이 이리저리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비행기의 깜박이는 불빛은 마치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것 같다. 잠시 내가 특이한 별을 관찰한 것 같지만, 천정에서 좌에서 우로 또 우에서 좌로 흐르는 비행기 불빛임을 이내 깨닫곤 한다. 우리 집 하늘에선 별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