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하다’는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다. 머릿속은 온통 번잡함으로 꽉 차있는데, 그 일을 잊은 듯, 관심 없는 듯, 의연하기는 매우 어렵다. 방법적으로, 번잡스러움 위에 서는 방법이 있다. 좀 더 큰 그림에서 상황을 파악해보는 것, 하지만 이 경우도 시시때때로 물고문당하듯 번잡함 속으로 담가졌다 건져졌다를 반복할 뿐이다. 외관은 의연할 수 있어도, 속의 번잡함은 피할 수없을 것 같다. 다만 속의 번잡함이 문득(울컥), 조급하게 밖으로 튀어나옴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 겨우 이 방법밖에는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