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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층 빌딩 - 부르즈 칼리파

by YT

오늘은 2010년 완공되어 오늘까지도 세계 최고층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칼리파 타워)의 2010년 오프닝 당시의 옛날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당초 2009년 12월 2일 UAE의 국가 건립일(National Day)에 오픈하려 했는데, 연기되어 쉐이크 무함마드 막툼의 통치 4주년에 맞추어, 2010년 1월 4일 오프닝을 하였다. 오프닝을 위해 부르즈 칼리파로 향하는 모든 도로가 통제되었고, 전대미문의 화려한 불꽃놀이로 두바이의 밤은 그 순간 그 어느 곳보다 화려했을 것이다. 두바이의 메인도로인 쉐이크 자예드 로드는 오프닝과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주차장이 되었고, 부르즈 칼리파 주변은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구경꾼들로 꽉꽉 채워졌다. 당시 부르즈 칼리파의 불꽃놀이는 두바이식 스케일과 화려함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익히 보아온 둥그렇게 터지는 일반적인 불꽃도 있었지만, 뭐니 뭐니 해도 하이라이트는 건물 안에서 쏟아진 불꽃이었다. 동시에 쏘아지는 불꽃은 빌딩을 세계에서 가장 큰 불꽃 크리스마스트리로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나로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와 엄청난 스케일로 대표되는 두바이식 창조경영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보였다.

‘부르즈 칼리파’(칼리파 타워)의 원래 이름은 ‘부르즈 두바이’(두바이 타워)였었다. 이 이름의 변경은 오프닝 하루 전에 이루어져 두바이의 모든 사람들이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아부다비 Sheikh이며, UAE 대통령인 칼리파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두바이의 경제 침체 이후(이것은 국제적으로 리만 브라더스 사태의 영향이다), 아부다비에 대한 의존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쉐이크 칼리파는 행사에 참석도 하지 않고, 그의 동생 몇을 보냈을 뿐이다. 방송이나 신문에 보도되는 개막식 행사에서 쉐이크 무함마드의 표정이 씁쓸하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공들여지은 두바이의 상징을 빚쟁이에게 넘기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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