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과 닭]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3.

소피아의 재앙

by YT

“너는 정말 재미있는 아이야. 알고 있니? 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못 말리는 꼬마야.”(116페이지)


아홉 살 소녀의 당돌한 삶의 전략과 그것을 묘사하는 작가의 아득한 깊이. [달걀과 닭]의 많은 단편은 관조적 작가의 시선과 감정에 찰나로 포착된 ‘삶의 단면’을 소재로 삼고 있다. 작가는 심리적/철학적 사유를 통해 그 평범한 단면을 벼려 날카롭고 아득한 절벽으로 세운다. 리스펙토르를 읽는다는 것은 이런 괴물의 아가리 같은 암흑에 내던져져 번쩍이는 찰나의 불빛을 안내자 삼아 그 사유를 더듬고, 잇는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달걀과 닭]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