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번쩍 띄이는 건물을 만났다. 주황색 간판이 골목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주황색 간판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건 간판 주변의 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덩굴이었다. 주황색과 초록색의 환상적인 조화였다. 살짝 더워지기 시작하는 계절이었는데 이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체감온도가 5도쯤은 내려갔다.
가게 앞 화분들은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손님을 맞으며 인사하는 것 같다. 빨간 김장용 고무통 화분이 이렇게나 멋스러울 수 있을까? 수십만원짜리 이태리 토분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꾸밈없고 소박함에 더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