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수술한 지 2주일 3인실에 몇 번 환자들이 바뀌고 나름대로 지루하치 않았다. 단지 간호조무사들의 성격이 천차만별이라 그들 한마디에 빈정 사기도 하고 속으로 에라 욕도 하고 친절한 조무사는 너무 좋아했었다. 그렇게 다양했다 몇 교대인지 너무도 많이 바뀌어서 재수 좋으면 성격 좋은 사람 나쁘면 성격이 한마디로 엉망인사람을 만난다. 세상 태어나서 처음 만난 제도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했다. 응급실로 입원 가능한 병원이란 말 듣고 또 안동의료원에서 추천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인터넷 보니 수술할 의사가 괜찮은 사람 같아 입원 후 주저앉았다 간호통합병동이구나 하고 있다 보니 나중에 안 사실이 간병인을 두어도 좋은 곳도 있는 줄 몰랐다. 그래서 이시스템에 익숙해지느라 너무 힘들었다.
이번에 생각해 보게 된 것 하나 병원의 일은 거기에 맞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딘들 그렇지 않은 곳이 있으랴마는 무뚝뚝하고 환자를 잘 보살필 줄 모르는 조무사는 이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본인성격이 이일에는 맞지 않는다. 이곳에서 있던 환자들이 대부분 불평하는 조무사가 있다. 첫째 여자키로 너무 큰 여자가 버티고서서 목소리도 크게 명령조로 이야기한다. 약해져 있는 환자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무사다. 화장실 가는 일이 큰일인 내가 한번 벨을 눌러도 오지 않기에 한번 더 눌렀더니 대번에 '두 번 누르지 마세요' 한다. 에구 내가 평생 살아오면서 남에게서 싫은 소리 듣는 걸 제일 싫어해서 피했는데 여기서는 꼼짝없이 듣는다. 아아 내 팔자여 수술한 거만 아니면 벌써 병원을 옮겼으리라. 이런 말을 어떻게 딸에게 하겠는가 딸이 속만상하지 그냥 꾹 다물고 다 괜찮다고 했다. 허긴 워낙 내가 싫은 소리 듣는 것에 예민한 점도 있긴 하기도 하다. 그들은 그들대로의 애로가 있겠지 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그 큰 키의 조무사가 오면 싫다, 조금 전 웃는 얼굴로 '오늘은 늦게 와도 두 번 누르지 않았죠' 하니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고 '한번 눌러도 저쪽에 번호가 다 뜨고 다른 환자 보느라 지체돼서 늦는 거라 말한 거예요' 그러니 이해할만하다. 조금말투가 부드러워지긴 했다 그래도 이조무사의 태도며 말하는 투는 병원근무 말고 다른 씩씩한 활동적인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환자 돌보는 일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마지못해 친절하게 하는 조무사들과 얼굴에 상냥함이 배어있는 조무사와는 차이가 많다. 허긴 병원에서 어떻게 상냥한 사람들만 뽑을 수 있겠는가 과한 바람이긴 하다. 이번 경험상 병원직원들은 바빠서 그러련 하고 약간은 나에 대한 친절함은 포기하는 편이 내 신상에 이로울듯하다. 이와 같이 병자들은 몸 아픈 것뿐 아니라 다른 문제들로도 힘든 게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