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길은 멀고도 먼 길이다.
다가가는 길은 험난하다. 많이 다가갔다고 생각하나 그것이 아닌 것을 깨닫고는 실망한다. 살아가면서 반복되는 일이다. 감정이 여린 사람은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는다. 아무리 강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상처는 때때로 자신을 건드린다. 상처가 저 밑바닥에 까지 소멸되어 버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내가 한 행동을 이해할 수없을 때가 많이 있는데 어찌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겠는가.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었다. 놀란다. 분노한다. 자책까지 한다. 그리고는 인간이란 어차피 모순으로 가득 차 있지 않는가로 귀결시킨다.
그곳에 갔다. 그러나 그곳은 내가 기대하던 곳이 아니었다. 그곳을 향해 목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오로지 그곳으로만. 그런데 아니었다. 새삼 낯설다. 나의 기대가 잘못된 것임에 화들짝 놀랐고 또 놀란다.
어리 석은이여 그건 바로 너니라.
인간은 모두가 이기주의이다. 상대방에 대해 진심으로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관심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은 드물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더구나 그것이 본인과의 이득에 영향이 없을 때 더욱 그렇다. 그나마 내가 친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기대한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음을 실감한다. 우리는 모두가 그저 각각의 개체일 뿐이다.
그곳은 거친 사막이다. 그저 황량한 벌판이다 모두의 마음에는 찬바람이 일고 있다. 아니 까슬거리는 모래바람이 뒤덮여 있는 곳이다. 얼음으로 뒤덮인 세상이라고도 하겠다.
좀 더 따뜻한 세상은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을까 그곳이 어딜까 그곳을 찾아내 나를 속삭여 보는 시도를 해봐야겠다. 다시 실망하게 되더라도 관계에 의해 세상은 바뀐다. 그러니 다르게 시도해 보는 것이 맞다.
그러나 결과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난 이미 각오는 하고 있다. 그들 또한 나에 대해 그리 관심이 없으리라는 것을. 사람들은 왜 그리 관심받고 싶어 할까? 그런 나 자신도 싫다. 관심이 필요한 현대사회.
사회가 갈수록 극도의 외로움으로 마구 치닫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고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 길 없다. 무엇이 진심인지 모른다. 그가 사기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로 인해 외로움은 더 깊어만 간다. 오늘도 나는 여기저기 방향을 바꾸며 걸어 나간다.
별로 기대는 안 한다. 나 역시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는 까닭이다. 몹시 우울한 일이다. 그래도 이리저리 헤매어본다. 이것조차 없는 생은 너무 무료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실망하며 사람들은 점점 저 밑바닥으로부터 고립되어가고 있는 가 보다.
외부에서는 아닌 듯 비추이나 저 내부에서는 고립을 느끼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 202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