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눈에 들어온 대니 구 라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그의 연주를 짧게나마 들을 수 있었다. 그가 하는 활동 분야를 나는 잘 모르고 있었다. 한 텔레비전프로그램에서 대니구의 하루 생활을 보여 주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생활이었다.
하루를 시간대별로 잘라서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숨이 막히고 숨이 찬다. 그의 일과는 운동, 바이올린 연습, 식사, 공연 시간 등 모든 행동이 정확하게 시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어찌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감탄의 소리가 입에서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결코 따라 하고 싶은 마음도 없거니와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았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그의 전공인 바이올린 연습으로 지낸다. 그는 집에서도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런데 그가 하는 일을 오늘 알았다. 바이올린 공연 외에 7, 8년 전부터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클래식에 익숙해지도록 어린이연극을 클래식과 같이 접목해서 공연해 오고 있었다. 과연!
그의 루틴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 몸도 비만하고 나태한 본인의 모습을 깨닫고 느끼는 바 있어 그런 생활에서 빠져나왔다 한다. 그리고는 루틴의 생활을 이어 나가면서 이렇게 무엇인가를 기획해 나갔는가 보다. 지금은 몸도 늘씬하다.
하긴 이런 루틴의 생활이 아니면 자기 관리하면서 자기가 하고자 생각하는 것을 이루어 나갈 수 있었겠는가! 그를 다시 보게 된다. 루틴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지나치게 생활이 정형화되어 있다는 것에 거부감이 생긴다. 자유로움에서 무엇인가가 나오지 꽉 막힌 루틴의 생활에서 무엇이 나올까.
그런데 아니었다. 완벽하게 자신을 제어해 나가니 무엇인가 자기가 해야만 할 일이 떠오른 것이다. 얼마나 모범적인가. 놀랍다.
대니 구 와 같이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반드시 다 옳다는 것은 아니다. 조금은 여유롭게 살아갈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잘 제어해 나가는 사람만이 인생을 알차게 잘 살아가는 것 또한 맞는 말인 것 같다.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