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시리즈
[Gautier Capuçon : Hymne à l'amour]
다 식은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생각들 사이를 유영하던 어느 일요일 점심.
문득 흘러나온 한 곡의 노래에 마음이 조용히 멈췄어요.
고티에 카퓌송의 〈사랑의 찬가 (Hymne à l’amour)〉.
나는 항상 사랑의 찬가를 들으면 프랑스를 그리워해요. 정확히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면 아주 멀고도 선명한 풍경들이 떠오르곤 해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오래된 석조 건물, 잊히지 않는 회색 하늘과 노란 가로등,
그리고 음악이 스며든 거리의 감정들.
이번에는 유독 그리움이 짙게 밀려왔어요.
첼로의 낮고 부드러운 음색이 오래된 감정들을 조용히 흔들었거든요.
10년 동안 곁에 두었던 악기라서 일까요. 손끝에 남은 진동, 고요한 연습실의 공기, 말없이 나를 감싸던 울림. 그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되살아났어요.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하늘도 무너뜨릴 수 있어요.”
너무 절실해서 오히려 고요한, 사랑의 언어.
피아프는 그 노래 안에서 사랑의 끝과 깊이를 이야기해요.
그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 전체를 흔들 수 있는 하나의 신념처럼 느껴졌죠.
그리고 나는 그 순간 문득 깨달았어요.
‘사랑의 찬가는, 내가 프랑스를 그리워하는 매개체야.’
그런 순간이 있어요.
그리움도, 사랑도, 외로움도 모든 감정이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한자리에 조용히 앉는 시간.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그저 함께 머무는 순간.
그때 우리는 아주 잠시, 아모네이아의 안쪽에 닿는지도 몰라요.
나는 항상 프랑스를 동경했고, 그리고 그리워해요.
그곳의 풍경엔 늘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깃들어 있어요.
잔잔하게 번지는 음악, 시간이 스며든 오래된 벽, 낯선 골목을 걷다 문득 마주치는 익숙한 감정들.
프랑스는, 어쩌면 내 안의 아모네이아를 깨우는 풍경 같아요.
그 조화로운 풍경으로 이어지는 문이 나에게는 사랑의 찬가예요.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슬픔과 사랑, 고통과 평온이 나란히 앉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다시 프랑스를 떠올려요.
그리고 비로소 깨달아요.
내가 어떤 감정을 그리워하고 있었는지를.
그래서 오늘, 당신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기를 바라요.
말보다 마음이 조용히 들리는 시간.
쓸쓸하지만 따뜻하고,
복잡하지만 조화로운 하루가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처럼,
그 노래 아래 조용히 흐르던 첼로의 음색처럼,
당신 마음에 살며시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