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한줄기 위로 흐르는 위로

앙코르 시리즈

by 윤 한

[Sheku Kanneh-Mason : No Woman, No Cry]


늦은 오후,

해가 기울어가는 창가에 앉아
별다른 이유도 없이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던 시간.


그때 조용히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 한 곡의 연주.


셰쿠 카네 메이슨(Sheku Kanneh-Mason)의 〈No Woman, No Cry〉.


아주 익숙한 멜로디인데,
그날따라 전혀 다른 노래처럼 들렸어요.


자메이카의 거리에서 시작된 위로의 언어가
첼로라는 악기를 통해

이렇게 다정하고 조용하게 닿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처음 몇 마디에서부터,
나는 그저 가만히 멈춰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낮고 따뜻한 음색이 마음의 바닥에 조용히 스며들고,


숨겨두었던 감정 하나하나가 천천히 깨어나는 것 같았어요.


말로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어떤 진심.


“괜찮아, 울지 마.”



그 단순한 말이,이토록 깊고 넓게 마음을 감쌀 수 있다니.

어쩌면 이 곡은
누군가를 위한 위로이기 이전에,


가장 자기 자신을 다독이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날 나는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나의 감정들과 마주했어요.

무거운 하루들, 꾹 눌러온 외로움,
그리고 스스로조차 잊고 있던 슬픔의 잔상들.


모두가 그 첼로의 떨림 속에서 조용히 풀어졌어요.


셰쿠의 연주는 말하지 않고도 전하는 연민이고,
멜로디는 노래 없이도 흘러가는 다정한 눈빛 같아요.


Bob Marley가 남긴 메시지를,
그는 더 깊고도 섬세한 언어로 번역해 들려줍니다.


No Woman, No Cry는 ‘희망’이라는 말보다 더 다정한,
그저 함께 있어주는 ‘마음’ 그 자체였다는 걸.


음악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여운이 남았어요.


첼로의 진동이 사라진 뒤에도,
그 따뜻하고 쓸쓸한 위로는
내 안에 오래도록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신에게도 그런 시간이 찾아들기를 바라요.

말보다 침묵이, 침묵보다 음악이 더 깊게 전해지는 순간.


그 순간이 오늘 당신의 하루를 살짝 감싸줄 수 있기를.


바람결처럼, 셰쿠의 첼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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