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당신의 사계는, 어떤 날이었나요?
어느 눈부신 날이었을까요.
아니면 아무 말 없이 지나간, 조용한 하루였을까요.
시간은 흘러가지만,
마음에 남겨진 감정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더군요.
불쑥 찾아오는 멜로디처럼,
어딘가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계절은 바뀌고, 풍경은 변해도
그날의 감정은 불현듯, 같은 자리로 되돌아오곤 합니다.
《사계의 어느 날》은
단지 음악을 듣는 경험이 아니라,
음악이 이끌어낸 마음속 잔상을 따라 걸어본 기록입니다.
하루 끝, 조용히 흘러나온 선율에 마음을 기대던 밤.
멈춰 있던 시간이,
그때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요.
사랑은 끝났지만,
따뜻했던 그 순간은 남았고
눈물은 말랐지만,
그 이유는 여전히 가슴 어딘가에 있었어요.
다 말하지 못한 마음, 끝내 닿지 못한 눈빛.
그러나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만큼은
진짜였음을
그 사실만큼은 음악이 조용히 대신 말해주었습니다.
당신도 어쩌면 이 글 어디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기억이 아프든, 아름답든
우리는 결국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기에
이렇게 여운을 남긴 것일 테니까요.
반짝이는 두 별처럼,
이 글들이 당신의 밤하늘에도 오래도록 머물기를 바랍니다.
빛은 멀어져도 사라지지 않아요.
어쩌면 그 감정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조용한 자리로 옮겨졌을 뿐일지도요.
음악은 멈추었지만,
마음은 아직 연주 중입니다.
그리고 어느 계절의 어느 날
그 여운이 다시 당신을 부르게 될 거예요.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