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용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진심으로 그것을 좋아하는가"

by Ju

근래 나의 머릿 속에는 '트레이딩'이라는 한 단어와, 그것에 연결된 단어 조각 몇 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새로운 분야에 흥미를 찾았고 그것을 잘해보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체력을 갈아넣고 있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짧고 작은 시간이지만 그럼에도 놓치고 있던 것, 왠지 중요한 것들이 아른거렸다.


'터널시야 현상'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어떤 것에 집중하다보면 주변에 있는 것을 신경쓰지 못하게 되는 '좁은 시야'를 의미하는 말이다.


많은 것들을 신경쓰느라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 만큼, 하나에만 너무 몰입하는 것도 나름의 골치 아픈 점이 있다.


나를 예로 들면, 트레이딩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일상에 대한 체력이나 집중력이 부족해졌다. 다른 것들을 할 여유가 줄어들었기에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가끔 복잡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원래도 생각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고 잡생각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걸 즐기기도 한다.


오늘은 주변 사람에 의해 생각이 많아졌다. 정확히는 그 사람이 주기적으로 받는 인터넷 편지(메일 구독 서비스)를 실물로 읽어본 후에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글을 좋아한다. 쓰는 것도 좋아하고 읽는 것도 좋아한다. 더 많은 표현을 수집하는 것을 즐기고 다양한 사람의 귀기울이는 것에 흥미가 있다.


보통의 경우에는 나와의 다른 점에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경청을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 겹쳤고, 발음하여 소리로 나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잊고 있던 것에 대한 깨움을 받았다.


의도적으로 사색해 본 적이 있는가? 예컨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진심으로 그것을 좋아하는가'와 같은 지루하고 느린 생각들 말이다.


나는 그런 것들이 좋다. 느리고 쓸데 없다고 불리우는 것들을 즐긴다. 일종의 홍대병일 수도 있겠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별나다기보다, 특별한 특징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고싶다.


글을 쓰다보면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생각들이 조금씩 손을 내민다. 그렇게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내가 이런 생각도 할 줄 아는구나.'하는 때도 있다.


일상에 빠져들어 성심성의껏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따지긴 어렵겠지만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잠시 멈출 줄 아는 사람은 소수인 것 같다. 알아서 흐르는 일상 속에 감히 우뚝 서서 "나는 잘 하고 있는걸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아쉽게도 적다.


물론 꼭 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특히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려 안간힘을 써야만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저 내가 가고있는 방향을 점검해보는 것이다. 내가 하고있는 일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지는 않을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미래의 나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는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지금의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좋은지. 나에게 가끔은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어깨에 조금 힘이 들어갈 정도면 좋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