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로봇 물고기 '마이로'
롯데타워 지하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에는 다른 물고기들과는 다른 조금 '특별한' 물고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 이름은 '마이로'. 바로 로봇 물고기인데요. 2014년 9월 창업한 스타트업 아이로의 오용주(53) 대표가 바로 마이로의 아버지입니다.
이렇게 빛을 내며 물 속에서 스스로 헤엄치는 로봇 물고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이로'에서만 개발 및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 로봇의 작동 방식은 바로 마이로의 머릿 속에 숨겨져 있는 중앙처리장치(CPU)에 달려있습니다. 이 장치가 적외선 센서들의 신호를 읽어 3등분 된 몸을 연결하고 있는 모터에 작동 신호를 보내는 것인데요. 신호를 받은 모터는 몸체와 꼬리지느러미를 순차적으로 움직여 살아있는 물고기의 유영을 그대로 흉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안에는 84Wh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있어 수중에서 22시간을 버틸 수 있으며 내부의 부품 개수만 해도 무려 250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수중 로봇 마이로는 물 속에서 수질 검사도 하고 심해를 탐사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에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멸종 또는 멸종 위기의 어류를 로봇 물고기로 복원하는 사업까지 진행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지능형 수중 서비스 로봇으로 진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예로 일본의 한 아쿠아리움의 주문을 받고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1m 크기의 실러캔스도 로봇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마이로의 한 마리당 가격은 기본 400만~1000만원이라고 하는데요. 마이로를 만든 스타트업 아이로는 아직 엄청난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태어난 마이로의 형제들은 이미 200마리가 넘고 국내에서도 각 지역 과학관과 아쿠아리움에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중 90% 정도는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에 수출되고 있다는 점도 신기합니다. 아이로의 대표 오용주 씨에 따르면, 로봇 물고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다며, 글로벌 테마파크와 아쿠아리움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 아쿠아리움 수족관에 있는 마이로를 살펴 보면, 그 안에 살고 있는 다른 물고기들과 한 눈에 봐도 구별이 될 정도로 밝은 빛을 뿜고 있습니다. 생김새가 워낙 특이해서인지 다른 물고기들이 마이로를 같은 물고기라 여기지 않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어쩌면 이 수족관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마이로의 친구 로봇이 한 마리 더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물 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은 정말 실제 물고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특히 마이로는 관람객 중에서도 어린 아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 잡았는데요. 물고기들 사이에서는 왕따이지만 번쩍이는 빛을 내며 헤엄치는 마이로의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모습인 듯 합니다.
▒ 자료=마이로봇솔루션 (https://bit.ly/3wez2Z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