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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솔 Apr 19. 2021

긴 다리로 각선미를 뽐내는 4족 보행 로봇, 다이렛

롱다리, 다 돌려놔~!

롱다리 가수 김현정님도 부러워하실 롱다리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이 로봇의 이름은 ‘다이렛(DyRET*)’인데요. 오슬로 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이 로봇은 지형에 따라서 스스로 다리 길이를 변형할 수 있습니다.
*Dynamic Robot for Embodied Testing


▲사진=오슬로 대학

곧게 뻗어 각선미를 자랑하는 네 다리는 각각 60cm로, 상황에 따라 약 20% 긴 73cm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4족보행 로봇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로봇개 스팟도 다리 길이를 조절하는 기능까지는 탑재하지 못했는데, 참 대단한 기능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이렛은 도대체 왜 다리 길이를 조절하는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평평하고 장애물이 없는 길에서는 긴 다리로 빠르게 걷고, 험난한 지형에서는 자세를 낮춰서 천천히 그리고 또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사진=theconversation


애니메이션 속에서 영웅들이 멋진 갑옷을 입고 변신하듯이 다이렛이 다리를 길게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기 위해서는 지금 걷고 있는 땅이 어떤 땅인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실제로 다이렛의 다리에는 각 발에 센서 장치가 달려 있어서 내딛고 있는 땅이 얼마나 단단한지 파악하고 앞다리에 장착된 3D 카메라로는 돌 같은 거친 장애물들이 없는지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사진=오슬로 대학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개발팀은 모래, 시멘트, 자갈 등 다양한 표면으로 구성된 5m 길이의 박스를 준비하고 25개의 각각 다른 소재로 만들어진 다리로 실험을 거쳐 최상의 조합을 찾아냈습니다. 심지어는 이 다이렛 안에  똑똑한 머신러닝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다양한 지형을 스스로 학습하고 기억한 다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최적의 자세를 취할 수 있습니다.


▲사진=Tønnes Nygaard 유튜브 채널

또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능을 통해 착지 가능 지점, 충돌 위험 지점, 다리의 동작 동간 등을 스스로 고려하고 안내 경로를 제공하면서 50걸음 정도의 보행 계획을 약 7초의 시간 안에 계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오슬로 대학

이런 저런 기능이 참 많아서 신기하긴한데, 그래서 이 다이렛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된다는 걸까요? 아무래도 다이렛의 특성 상 지형이 평탄하지 않은 장소에서 주로 사용될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거친 우주 행성의 표면을 걷는 우주 탐사용이 될 수도 있고 나중에는 해저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하는 등 인간이 직접 탐사하기 어려운 지형의 장기 탐사를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진=미 조지아 공대

다이렛 이외에도, 바퀴에 갈퀴를 달아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는 듯 많은 로봇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는데요. 이 로봇은 평평하지 않은 비포장 도로나 오르막길 앞에 섰을 때 스스로 팔을 뻗고 바퀴를 갈퀴로 갈아끼운 다음, 장애물이 있는 구간을 멋지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사진=Tønnes Nygaard

이렇게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로봇을 보니 사람도 반전미라든가, 만능엔터테이너라든가 하면서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마당에 로봇도 질 수 없었나 봅니다. 앞으로도 다재다능한 보행 로봇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자료제공=마이로봇솔루션 (https://bit.ly/3svhB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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