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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솔 Apr 28. 2021

흔한 순두부집 사장님이 로봇을 만들게 된 이유

실리콘밸리 순두부집에 등장한 서빙로봇



(오른쪽) 베어로보틱스의 하정우 대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미국 텍사스대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베어로보틱스의 하정우 대표는 인텔과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이력을 쌓아온 개발자입니다. 2016년 한식당 `강남순두부`를 인수할 당시 그는 이 사업을 단순한 외식업 투자 정도로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동포 사회에 맛있는 음식점이 부족해서 내가 원하는 음식 하나 해볼까 하는 마음이었다"면서 "외식업이 그렇게 힘든 것인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개발한 서빙로봇은 자영업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연스레 튀어나온 아이디어였는데요. 



베어로보틱스라는 로봇 스타트업을 차리고 만든 자율 주행 서빙 로봇의 이름은 `서비(Servi)`. 지난해 말 선 주문만 1만 대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월 500대 수준으로 로봇 양산을 시작하고 생산량을 높이고 있는데요. 생산 작업은 한국에서 위탁 생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서빙 로봇이 활용되는 분야는 프랜차이즈 식당부터 외식업체, 급식업체, 요양병원, 카지노, 호텔까지 다양하다고 하는데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던 하 대표가 하드웨어 제작인 로봇을 만드는 일은 생각만큼이나 쉽지 않았습니다. 로봇 부품이 없어 설계에 뛰어들었고 결국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회사인 베어로보틱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자율주행 로봇으로 직원 숨통이 트이니 고객 서비스 질도 자연히 높아졌다



이러한 점에서 베어로보틱스는 또 중국 자율주행 로봇업체와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자율주행 기술 자체는 어느 정도 공개된 부분이 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잘 통합해서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베어로보틱스의 회사 직원 90명 중 약 70%가 엔지니어인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통합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베어로보틱스의 독자적 기술력은 지난해 1월 소프트뱅크 롯데액셀러레이터 등에서 약 375억원(32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인정받기도 하였는데요. 현재는 미국 대형 외식업체인 컴퍼스(Compass)를 포함해 한국 롯데GRS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에서도 서비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과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매장 한 곳에 서비 8대를 도입한 곳도 발견할 수 있죠.




성공적인 사업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하 대표는 패스트푸드를 비롯, 프렌차이즈부터 급식, 호텔 등 분야가 무궁무진한 외식업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눈 여겨 보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로봇 기술을 통해 3D 업종까지 아울러 사람이 지금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밝힌 만큼, 앞으로 베어로보틱스의 이름이 어디까지 진출할지 기대가 됩니다.



▒ 자료 제공=마이로봇솔루션 (https://bit.ly/3nAn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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