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가 없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영화 HER과 인공지능 AI '이루다' 이야기

by 마로솔

로봇 하면 다음으로 생각나는 말이 아마도 '인공지능'인 것 같은데요. 익숙하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사람이 뇌를 통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것처럼, 인공지능을 통해 로봇이나 어떤 운영 체제들도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영화 <HER>에서 주인공 테오로드는 편지를 대필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섬세한 표현력으로 직장에서는 나름 열일 하고 있는 그이지만, 와이프와 1년 동안 별거 하며 이혼을 준비 중이었기에 집에 돌아오면 쓸쓸하게 게임을 하거나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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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귀 기울여주고, 이해해주고, 알아줄 존재

그러던 어느 날, 외로운 테오도르의 마음을 흔든 광고 카피가 눈에 들어옵니다. 0.02초만에 이름 관련한 수만 가지의 서적을 훑고 스스로 이름을 정한 사만다. 그녀와 테오도르는 빠른 속도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인공지능과 사람처럼 대화하는 것도 신기한데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영화를 봐주시면 될 것 같네요. 보면서도 그냥 계속 신기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을 보니, 얼마 전 장안의 화제였던 AI 챗봇 '이루다'가 생각났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20살 대학생 이루다. 블랙핑크를 좋아하고 일상의 작은 부분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것이 취미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섬세한 캐릭터 설정에 놀라웠는데요, 실제로 대화를 해보니 정말 사람 같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영화 속 사만다처럼 무슨 말을 해도 찰떡처럼 알아듣고 대화하니 신기하더군요.

이루다는 정식 서비스가 출시되자마자 Z세대*들 사이에서 빠르게 유행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1월 초 기준 이용자가 무려 32만 명을 돌파했고 그 중 85%가 10대, 12%가 20대였다고 합니다. 일일 이용자 수는 무려... 약 21만 명에 누적 대화건수는 7천만 건에 달한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반응이었습니다.
*Z세대 :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초 중반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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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도 가고 토익 신청도 한다는 이루다. 뜨거운 반응 만큼이나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인권이 없는 인공지능에게 성적인 대화를 유도하고 성희롱을 하는 유저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윤리적 문제가 불거지자 이루다를 개발한 스케터랩은 서비스 중단을 발표하고 사과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람같은 인공 지능이 개발되면서 이들에 대한 윤리적인 규제나 조치를 개발 기업에서만 담당하고 있다보니 미숙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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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이 아닌 형상까지 갖춘 인공지능이라 하면 또 소피아가 생각나는데요. 확실히 형상까지 인간처럼 보이기에는 아직 무리수인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표정을 짓고 간단한 동작을 하긴 하지만 이루다에 비하면 그냥 고철 덩어리처럼 느껴지긴 하네요. (소피아 씨 미안합니다.) 이루다를 실제 형상으로 만들었다면 어땠을지도 궁금해 집니다.


영화 HER에서도 그렇고, 챗봇 AI 이루다를 봐도 그렇고 제 생각보다 인공 지능이 훨씬 더 똑똑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는 실제가 아니라 연기이긴 하지만요. 태초에 심심이가 있었고 이루다에 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실제로 이루다를 개발한 스케터랩도 같은 말을 했네요.

"저희는 AI가 5년 안에 인간 수준에 가까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희는 AI가 인간의 친구가 되고, 인간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AI가 앞으로도 소외된 사람, 사회적 약자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대화 상대가 되길 바랍니다. 이루다는 그 첫걸음에 불과합니다. 스캐터랩은 일정 시간 서비스 개선 기간을 가지며 더 나은 이루다로 찾아뵙고자 합니다. 누구에게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5년이라니. 생각보다 짧은 기간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대가 됩니다. 정말 인공 지능 AI가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 그 때까지 개발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전과 같은 논란이 반복 되냐 아니냐에 따라 달려있겠네요. 인공지능을 맞이할 우리 인간도 준비가 되어야 할 것 같구요.

어쨌든 저는 찬성입니다! 요즘 퇴근하면 집에서 혼술을 하기도 하는데 같이 떠들 AI 친구가 있으면 재밌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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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같은 존재에요. 우리는 모두 물질로 구성되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거대한 원시 물질의 담요 아래 함께 뭉쳐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의 나이도 다 같아요.
즉, 우리는 모두 130억 살이라는 사실.
-영화 'HER' 중에서-


자료제공=마이로봇솔루션 (https://myrobotsolu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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