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골퍼와 만능 골퍼의 불꽃 튀는 정면 승부
컴퓨터가 체스 세계 챔피언을 꺾고
베토벤과 같은 거장의 음악을 작곡할 시대가 올 것이다
인공지능은 1956년 미국의 컴퓨터 선구자들이 모인 다트머스 회의에서 처음 등장한 이래로 많은 전문가들의 예언이 계속해서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학습을 시켜도 50년 가까이 개와 고양이조차 잘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는데요. 복잡한 미분 방정식은 1초에 수억 개 씩 풀지만 인간처럼 기억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해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에 미치기에는 너무나도 먼- 미래 얘기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1997년 IBM사의 '딥블루'라는 슈퍼 컴퓨터가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죠. 2016년에 등장했던 알파고가 있습니다. 알파고는 이세돌과 대결하기 전까지 바둑 100만 판을 두면서 스스로 실수를 깨닫고 요령을 깨우쳤다고 합니다. 100만 판이면 인간이 1000년 동안 학습할 분량을 단 4주 만에 마스터 했다는 얘기인데요. 정말 믿기 힘든 기록입니다.
이렇듯 AI의 목표는 인간의 뇌 신경망을 그대로 모방한 인공 신경망(Neural Network)을 통해 인간의 지능과 동작을 따라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1월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인간vsAI>에서는 모창 AI와 골프 AI가 등장해 인간에게 도전했는데요. 먼저, 모창AI가 도전장을 내민 가수는 옥주현님입니다. 히든싱어에서도 모창 능력자를 찾기가 어려워 출연이 고사 되었던 분이죠.
이 모창AI의 인공지능 실력은 생각보다 상당합니다. 어떤 가수든 기본 데이터만 입력하면 모창이 가능하고 학습에 걸리는 시간은 고작 5-1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대결에 앞서 故김광석님이 부르실 수 없는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재현해 냈는데요. 2002년에 이 노래가 발표되었으니 실제로는 들을 수 없는 노래입니다. 눈을 감고 들으면 내가 듣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신기하고 똑같고 계속해서 듣고 싶은 실력입니다.
본격 대결로 들어가서, 영상으로 보시면 그 소름이 더 어마어마합니다. 옥주현님 특유의 ㅈ, ㅊ 발음을 완벽하게 묘사해 내네요. 뿐만 아니라 모창 하는 가수의 사소한 습관이나 호흡, 바이브레이션까지 자기 스스로 알아서 척척 모방해낸다고 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이 기술이 단순한 짜깁기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AI가 스스로 학습한 대로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 가수가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까지도 재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음정과 발음을 각각 분리해서 학습하고 1천 회, 1만 회, 10만 회... 학습할수록 점점 더 비슷해지고 닮아진다고 합니다.
AI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다음은 골프 대결인데요.
단 다섯 번의 샷만으로 홀인원을 성공시킨 골프 로봇 엘드릭입니다. 5미터 이내 퍼팅 적중률 60%,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0야드로 정교함과 강력함을 동시에 갖춘 골프 계의 사기캐입니다. 그 이름은 타이거 우즈의 본명 '엘드릭'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엘드릭은 0과 1로 이루어진 데이터가 전부이고,
멘탈이 없는 냉혈 로봇이다
엘드릭은 31년간 17,000명 골퍼들의 샷을 학습했고 어깨 회전부터 손목까지 사람처럼 움직이며 인간의 동작을 그대로 재현합니다. 또한 골프 지형을 파악하고 바람의 풍속을 판단해 200가지가 넘는 샷을 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엘드릭을 상대하기 위해 혜성처럼 등장한 박세리 선수입니다. 그녀는 2007년 아시아인 최초 LPGA 명예의 전당 입성하고 LPGA투어 총 25회 우승으로 총 상금 146억원을 받은 골프 계의 살아있는 레전드입니다.
힘을 활용하는 건 인간의 고유 능력이다.
강한 힘과 정확한 스윙만이 골프의 전부는 아니다
당찬 포부를 밝힌 박세리 선수인만큼 어떤 결과를 냈을지도 궁금합니다. 자신만만하던 엘드릭이 산으로 둘러싸인 한국의 골프장에서 바람이 수시로 바뀌는 것에 적응하기 어려워 했다는 후문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흥미로운 얘기를 덧붙이자면, 원래 엘드릭은 인간과 대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골프 교육용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하네요.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 자신을 복제한 AI를 보며 복기하고 슬럼프를 극복하려는 교육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고종 36년, 개화기 당시 조선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전차. 당시 사람들은 전차가 다섯 살 난 아이를 치어 죽였다며 불을 지르고 부수려 했지만, 시대를 타고 흐르는 기술의 발전은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로봇'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시 찾아온 개화기.
여러분은 거스르시겠습니까? 아니면 같이 함께 하시겠습니까?
자료제공=마이로봇솔루션(https://myrobotsolu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