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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희 Jul 29. 2024

가을빛 길손

길손

# 포토에세이 


가을 빛 하면 우선 여름철 두텁게 짓누르던 빛이 엷게 느껴지고 가늘면서도 조용한 빛이며

청조한 여인의 얼굴 같고 단아한 여인의 몸매와 같다.

그리고 어디론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감칠맛 나는 빛이기도 하다.

볼품없는 잡초 위에 가을빛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여름의 푸르고 싱그러웠던 잎사귀는 가을빛이라는 길손을 맞이하려는 모양새다.

옛것에 머무르고 싶은 나그네의 마음이며, 바쁜 일상에서 한숨 돌리며 잠시 쉬어가고 싶은

은 계절의 빛 가을빛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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