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의 작가를 만나다
# 포토 에세이
이른 아침 카톡 소리 요란하다. 휴대폰을 열어보니 지인으로부터 온 아침 편지다.
논산 강경에 있는 박범신 소금 문학관에서 콘서트가 있으니 작가의 실물도 볼 겸 함께 가자고 한다.
반가운 제안에 거절할 이유가 없다. 화려하지도 않은 소담한 콘서트장 이다.
어떻게들 알았는지 많은 팬들이 찾은 것 같다. 오늘의 주제는 당연히 박범신의 소설 "소금"이다.
창작의 힘은 어데서 오는 것일까. 팬들의 질문에 흔들림 없이 솔직한 작가의 고뇌도 곁들인다.
소금의 작품집 표지에서 만난 얼굴과 대면하고 있는 얼굴을 보니 순박한 시골 농부의 냄새가 풍긴다.
부드러운 목소리, 팬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표정, 흔하게 볼 수 잇는 보통 사람의 얼굴이다.
문학관 코앞에는 강경포구가 있다. 요새는 소금 배가 소금을 잔뜩 싣고 들어오지 않지만, 먼 옛날
여느때는 꽤 호황을 누렸던 강경포구이다.
그때의 영광스러운 모습이 지워질까 두려워서인가. 흔적을 지우지 않으려고 애써, 지금은 간이 나루터를 만들어 배를 세척이나 띄어 보존하고 있다.
콘서트가 끝나자 팬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극성스러운 여성 팬 때문에 작가와 기념촬영을 하려 했는데 허사였다. 지인과 함께 문학관을 나와 길 건너에 있는 강경포구에서 저물어 가는 저녁노을에, 그림자 드리운 강경포
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저녁 하늘이 낭만으로 색칠하고 있고, 저 멀리서 소금을 잔뜩실은 선박 한 척
이 젓갈의 고장 강경포구로 들어오는 듯 옛 뱃고동 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는 환상에 머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