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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인폴리오 Oct 01. 2024

압구정 전화국에서 안다즈로?!

하얏트, KT 그리고 HDC, 그들의 공통분모 안다즈 강남 호캉스편


항상 호텔리어들에게 여름은 힘들다. 가장 극성수기에, 가장 바쁜 일상이다. 매년 그렇지만 올해, 2024년은 전세계 기상이후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혹독한 습하고, 매우 더운 여름이었다. 

그러기에,  도심 속 잠시라도 숨을 돌릴 수 있는 곳에서 잠시 달콤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매번 고민이다. 어디가 좋을까? 아주 짧은 나만의 일탈이기에 어쩔 수 없이 서울이다. 아주 단순한 목표, 휴식, 미식 그리고 엑서사이즈......호텔리어도 당연히, 부킹닷컴, 야놀자등의 OTA를 사용한다. 리워즈가 있으면, 각 호텔의 공홈보다 저렴하게 예약 가능하다. 눈팅을 하다가 어라, 압구정의 안다즈가 눈에 띈다. 

위치는 압구정이라는 좋은지역이지만, 한편으로는 성형외과의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안다즈....

휴식 미식 그리고 수영을 위한 나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었기에, 이번 아주 짧은 일탈은 안다즈 강남으로 결정했다!


안다즈....검색하다 발견한 몇가지 수식어가  있어 정리해봤다.

 

#위치가 압구정! #지하철연결되서 모임장소로 골랐다 #엄마랑 시간보내가 좋다.

#브런치먹기좋다 #빵집가성비가 좋다 #조각보맛있다. 


'who I am?'

나는 레로쉬 스위스 호텔경영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외 호텔앤리조트에서 20년 이상을 영국, 스위스, 호주, 말레이시아, 중국 그리고 태국 등에서 꾸준히 호텔 여정을 걸어왔다. 여행지에 가서 느낀 점에 대해 Hospitality 전문가로서, 호텔앤리조트 CEO로서, 고객으로서나만의 방식으로 글을 쓰기로 했다.  


그리고, 그 세 번째 여정을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Q. 안다즈서울강남 어떤 호텔인가?


호텔 배경지식을 알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안다즈는 글로벌호텔 그룹 <하얏트>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이다. 

하얏트호텔그룹은 반세기 동안 운영의 노하우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사람들에게 아마도 하얏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남산 그랜드 하얏트 이지 않을까?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하얏트 월드와이드에서도 아주 오랬동안 직접 소유하며 동북 아시아의 flagship으로 그 명성을 유지 하고 있었다.. 아쉽지만, 지금은 더 이상 하얏트 소유는 아니다. 그러기에 그 명성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것 또한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 이후 HDC (현대 산업개발)이 하얏트 호텔 티어중 최상급인 파크 하얏트를 서울과 부산에 각각 가져오며, 한국에서 하얏트와 중요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하얏트 호텔은 힐튼, 메리엇과는 다르게, 프랜차이즈 형태의 비즈니스를 지양하고, 오직 위탁경영만을 지향하고, 그로 인해, 표준화된 서비스와 브랜딩을 유지하는것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비록 메리어트의 성장속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 퀄러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분명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야기가 조금 삼천포로 빠졌는데, 안다즈는 하얏티에서 런칭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이다. 기존의 하이라키 였던, 파크 하얏트, 그랜드 하얏트, 하얏트 리젠시에서 벋어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호텔 브랜드를 개발하며, 이미 포화된 마켓에서 Niche 마켓을 노리고, 런칭한 브랜드이다. 


브랜드명 '안다즈'는 힌디어로 '개인적인 스타일'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특급호텔의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나 손님과 직원 모두의 개성을 존중한다는 서비스 의지마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부분 중 19년 그랜드오픈 때 직원들의 유니폼을 패션디자이너 <앤디앤뎁>의 미니멀리즘 서브 브랜드 콜라보토리와 협업을 통해 직원 유니폼을 개성과 부서의특성을 안다즈 브랜드 컬러와 조화시켜 다양한 패턴과 소재의 유니폼을 제공했다. 이부분 역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서 충분히 시도 가능한 부분 이었으나, 한편으로는 각각의 직원들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여, 고객들에게는 아주 조금한 혼동을 주었던것 역시 사실인것 같다. 한국 고객들은 아직도 보수적이다!


안다즈서울강남의 주인은 위의 제목에서 느끼다시피, 오너는 KT, 중간 운영사는 HDC (현대산업개발), 그리고 브랜드 운영사는 하얏트이다. 이전 말했듯이 이호텔의 총지배인은 힘들다. 사공이 많으면 힘들다!


실 건물주 (?)이자 오너인 통신공룡 이라 불리는 KT는 오히려 국내 호텔 대기업 롯데와 신세계를 앞질를것 같다. 호텔 사업 확대로 벌써 서울에만 호텔이 5개가 있기 때문이다. 왠만한 대기업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자산이다. 이전 기존 전화국 부지들의 가치들이 KT를 더 이상 통신회사로만 머무르지 않게 하고 있다. 통신사업은 낮은 성장세이지만, 반면 KT에스테이트 호텔 사업이 양호하니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부동산이 역시 깡패다.   

 

18년 :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19년 : 안다즈 서울강남

21년 : 소피텔 앰베서더

22년 : 르메르디앙 & 목시 서울 명동

25년(예정) : 앰배서더 풀만 구의(가칭) 



Q. 어디에 위치해 있나요?


트립어드바이저 2024년 선택을 받은 5성급 호텔 안다즈서울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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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중심부에서 위치한 안다즈는 교통편이 좋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나오면,

바로 안다즈이고,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바로 앞이다. 위치가 참 좋다.

하지만, 투숙객 시점에서 봤을 때,  와우! 할만한 그 특별한 뷰가 없어 사실 경관으로 자랑할게 없는 호텔이다. 아니 너무나 많은 성형외과에 포위되어있어, 단점 또한 부각되는 위치이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안다즈 서울강남


왜 이러한 수식어가 붙었을까? 

아마도 압구정과 청담이라는 로케이션이 주는 상징성은 있나보다. 오픈 초부터 MZ들의 놀이터가 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공간의 협소함은 안다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제약이다. 

조각보 역시 많은 컨셉의 혼재, 퀴진의 혼재등을 아직은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니다


1층에 위치한 안다즈서울강남 로비


Q. 1층에 모두 다 있다?


공간의 제약으로 거의 모든게 다 1층에  집결되어있다. 


갤러리 / 로비 / 체크인 / 아츠(베이커리카페)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 체크인을  했고, 로비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었는데 바로 2층 레스토랑가실 분들이 대기 하기하기 위해서였다. 

1층 서울안다즈강남 로비의 모습

Q. 2층에는 뭐가 있을까?


3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조각보 / 미트앤코스테이크하우스 / 조각보 키친 

사실 3개의 레스토랑 이었지만 마치 다 연결 하나의 라운지형 레스토랑 같았다. 

건물의 형태를 봤을때 안다즈 강남은 크지 않다. 그렇기에 더욱 내부가 좁다는건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이전 그랜드 하얏트 인천이 생각났다. 하얏트의 특징은 다른 컨셉을 한군데 모아넣기인데, 이전 그랜드 하얏트도 그렇고 안다즈 강남 역시 오픈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식음으로서의 강점은 약해 보이는것 역시 사실이다. 아직도 한국 고객들은 전통적인 형태의 호텔 다이닝을 요구하는것 같다.


출처 : 안다즈서울강남 홈페이지


2층  조각보 / 미트앤코스테이크하우스 / 조각보 키친


Q. 객실 소개해주세요.


객실 디자인은 세계적인 네덜란드 디자이너 스튜디오 피에트분이 한국의 전통적인 천 공예인 보자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했다.  실제로 내가 투숙한 킹베드 룸은 내부가 꽤 감각적이고 노란색의 특유의 자유로운 개성이 느껴지는 객실이었다. 



작지만 5성급의 티팟의 배려 :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의 힘이다.
한국적인 요소를 놓치고 싶지 않았나보다. 티 케이스까지도 잘 살려있다.
객실 형태가 온전한 직사각형이 아니기에 디자인 할때 이런 부분을 잘 살려 진행한것이 보였다.

화장실 내부 구성은 여성 메이크업 용품을 놓고 화장하기 다소 사용하기 불편한 구조였지만 그 외 나머지 부분은 참 잘 만들었다. 


욕실 어메니티는 세계적인 조향사 크리스토프 로다미엘의 라벤더 블러썸 4 뉴 이다. 

늘 동일한 제품을 쓰는건 아니다. 내가 방문했을때 라벤더블러썸4를 썼을땐 향이 은은하고, 잔향이 편안해서 참 좋았다. 



원톤의 깔끔한 화장실의 형태이다.
파우치를 놓고 화장하기에 다소 좁은 형태이다.


객실 디자인을 보니 향후, 집을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안다즈서울강남은 참 참고할 만한 요소가 많다.


Q. 안다즈 놀만한 곳은 어디?


지하 2층에 위치한 실내수영장은 성수기 호캉스 시즌임에도 상대적으로 한적하다. 

여름 호캉스시즌에 거의 모든 호텔 수영장은 1일1회 입장 그리고 시간도 사전 예약, 제한이 있으나, 안다즈는 그런게 없다! 수영이 주목적인 호캉스족에게는 안다즈 강추이다!

아침부터 일찍 눈이 떠져 간단하게 일을 마치고,  6시 30분에  내려갔다.

당연한거겠지만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여유있게 큰 수영장을 혼자서 전세를 내듯 조용하게 수영을  즐겼다. 


혼자서 수영하며 7m. LED스크린을 통해 서울의 전경을  보며 주변을 살펴보니 창문이 없었다. 

지하2층이기에 당연했다.  스크린 때문에 창문이  없음에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았나보다!  


이른 오픈 시간에 왔을땐 아무도  없어 넓은 수영장에서 혼자 편안한 시간을 만끽했다.



여기 맛집들이 모여 있는데?

 


오랜만에 저녁은 압구정 근처로 가려고 찾아보는데,  지하에 식당들이 정말 많았다. 

왠만한 맛집들이 모여  있어 이 또한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지하의 식당가는 조각보에게는 너무나도 큰 경쟁자이다. 







여행의 마침표를 찍으며 요약하고자 한다.


1. 안다즈의 정체성과 위치는 항상 질문거리를 만든다. 외국인들에게는 지하철역이 큰 메리트이지만....

2. 레스토랑의 선택지가 많은 곳이다. 조각보도 훌륭하지만, 지하 식당가와 압구정의 핫한 레스토랑들은 안다즈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참 좋은 곳이다.   

3. <실내수영장>은 서울 5스타 호텔 중, 사용하기는 가장 좋다. 8월 초 호캉스 극성수기임에도, 사전예약 없이 사용 할 수 있다니, 얼마나 고객 친화적인가! 

5. <공식홈페이지>가 금액이 제일 저렴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그럼에도 OTA 사이트 상위 멤버이면, 가격차이는 꼭 확인해라! 

    (아, 요즘은 당근도 쏠쏠찮다. 시간만 맞으면, 그대가 가성비 갑이다)

6. 컨텐츠를 선보이기에 복잡하다 너무나 많은것을 담고 싶어하지만, 가끔은 비워내기가 더 필요해 보이기도 하다.    




� 안다즈 서울 강남 사이트 바로가기

https://www.hyatt.com/andaz/ko-KR/selaz-andaz-seoul-gan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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