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들의 이야기
[안데르센 동화 편 - 창작동화]
모기들의 이야기
어느 날 저녁 해 질 녘에 모기들의 집단 결혼식이 있었다. 마침 하늘에는 붉은색으로 단장되어 있었다. 수천 마리의 암수 모기들이 서로 돌면서 엉켜 춤을 췄다. 붉은 햇빛이 비추인 암수의 모기들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모기들이 쌍쌍이 짝을 맞추며 춤을 춘다. 하늘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춤을 춘다.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춤을 춘다. 정말로 대장관의 결혼식이다. 짝을 맞추어 결혼식이 끝났다. 이제 암컷 모기들은 한 자리에 모였다. 어느 모기 한 마리가 말했다.
“우리의 아기들이 건강하게 자라야 해!”
“그래, 영양가 있는 것을 공급해야지…….”
“영양가 있는 것은 동물의 피야.”
그때에 다른 모기가 말했다.
“그래그래, 동물들의 피를 찾아가자.”
“잠깐, 동물들의 피를 찾기는 힘들어. 피부에는 털이 많아서 먹기 불편하고 말이야.”
“맞아, 동물의 피보다는 인간들의 피가 최고지. 먹기도 편해. 인간들이 잠들 때는 꼼짝을 안 해…….”
“털이 없어서 먹기도 좋더라.”
“너희 이것을 아니?”
“뭘?”
“인간들 중에도 맛 좋은 피가 따로 있어.”
“뭔데…….”
“그건 육식을 좋아하는 인간들이야. 그런 인간은 몸에서 피 냄새가 찐하지.”
“몸이 깨끗한 인간은 피 냄새가 없어 맛이 없어.”
“땀을 많이 나는 인간들의 피가 최고지…….”
“운동을 한 인간의 피도 끝내줘.”
모든 모기들은 입맛을 다시며 인간을 찾아 날아갔다.